[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덴버의 하늘이 심술을 부렸지만,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다저스는 9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원정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시작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날 날씨는 장대비가 내리다 햇빛이 비치고, 다시 비가 내리는 등 변덕이 심했다. 방수포를 걷어내고 예정 경기 시간을 발표했다가 비가 다시 내려서 방수포를 다시 덮기도 했다.
결국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4분이 지연된 오후 7시 44분에 시작됐다.
↑ 9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다저스와 콜로라도의 경기는 수중전으로 진행됐다. 양 팀은 5이닝을 넘기면서 그나마 선발 운영에서 피해를 줄였다. 사진(美 덴버)=ⓒAFPBBNews = News1 |
작년 이맘때쯤, 다저스는 비로 악몽 같은 경기를 치렀다. 5월 6일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가 그것. 4회말 도중 비로 경기가 중단됐고, 3시간 17분 지연 끝에 나머지 경기가 재개됐다.
양 팀이 모두 선발 운영에 손해를 봤다. 다저스 선발 잭 그레인키는 3이닝 5피안타 2실점 투구 수 54개를 기록했고, 워싱턴 선발 조던 짐머맨은 4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55개를 기록했다. 나머지는 고스란히 불펜 투수들의 몫이었다. 다저스는 4명, 워싱턴은 5명의 불펜을 동원했다.
이렇게 끝까지 경기를 하면 차라리 낫다. 도중에 노게임이 선언되면 선발 투수들은 힘만 뺀 꼴이 된다. 더블헤더 일정이 잡히면 이를 대비하기 위한 선발 구성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날 경기는 그때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4회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대자연의 힘은 이를 가만 두지 않았다. 5회초 다저스 공격에서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 다행히 그라운드가 젖지 않아서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가뜩이나 지연된 일정으로 고전하던 양 팀 선발은 빗속에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특히 다저스 선발 브렛 앤더슨이 고전했다. 5회말 2사 이후 찰리 블랙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고, 도루를 허용했다. 아웃 하나만 잡으면 고비를 넘길 수 있는 상황, 하나가 어려웠다.
이어진 코리 디커슨의 내야 안타 때 블랙먼이 홈으로 파고들었고, 여유 있게 아웃시키는 듯 했으나 간발의 차이가 되면서 콜로라도가 비디오 판독에 도전했다. 3분 11초의 판
이 아웃으로 이날 경기는 5이닝을 넘기며 정식 경기가 됐고, 양 팀은 더블헤더에 대한 부담을 한결 덜게 됐다.
이 경기는 6회초 다저스 공격 상황 1사 만루 알렉스 게레로 타석에서 우천으로 중단됐다. 중단된 시각은 오후 9시 23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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