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목동) 이상철 기자] KIA가 몇 점 차로 앞서야 승리를 안심할 수 있을까. 4점 차로는 안 됐다. 넥센에게 또 역전패를 했다. 넥센은 스릴 넘치는 역전승으로 KIA전 11연승을 내달렸다.
9일 목동경기까지 넥센은 올해 총 8번의 역전승을 했다. 8번 중 3번을 KIA전에서 거뒀다. 5월의 첫 역전승도 KIA전에서 했다. 넥센은 KIA만 만나면, 뒤지고 있어도 언제든 따라잡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5승 가운데 4승이 짜릿한 승리였다. 지난 8일 경기도 2점 차 리드를 2번이나 못 지키고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초반 박살을 냈던 지난달 19일 경기를 빼면, 승부처마다 웃었던 넥센이었다.
↑ 넥센의 박동원은 9일 목동 KIA전에서 5-5로 맞선 5회 역전 결승타를 때렸다. 사진(서울 목동)=김재현 기자 |
초반 흐름은 KIA에게 넘어갔다. 1회 김원섭의 3점 홈런을 포함해 4점을 따며 기세를 올렸다. 서재응이 흔들리며 넥센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4회 1점을 추가하며 5-2로 달아났다. 그러나 거기까지.
넥센이 그 3점 차를 뒤집는데, 필요한 공격 기회는 2번이면 충분했다. 4회 하위타선의 힘으로 1점을 보태 더욱 바짝 쫓더니 5회 역전에 성공했다. 손바닥을 뒤집듯, 순식간이었다.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2,3루서 윤석민의 싹쓸이 2루타로 동점을 만들더니 박동원이 역전 적시타를 쳤다. KIA의 불펜 카드는 구겨졌다.
반면, KIA는 5번의 반격 기회가
넥센은 KIA만 만나면, 힘이 솟는가 보다. 지고 있어도 괜찮다. 뒤집기가 어렵지도 않다. KIA는 그런 넥센이 싫기만 하다. 고개를 절로 흔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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