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목동)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은총의 이름을 포털사이트 검색 창에 치면 관련 검색어가 쭉 뜬다. 서건창, 신고선수, 타격폼과 함께 눈빛이 있다.
이은총의 눈빛은 살아있다. 배트를 움켜잡고 타석에 설 때마다 눈빛이 강렬해진다. 투지가 절로 느껴질 정도. 시쳇말로 ‘이글 아이’다.
그에겐 한 타석이라도 중요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1군 무대서 타석에 설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까.
이은총은 “영상을 보고서 내 눈빛을 봤다. 내가 봐도 좀 강렬한 것 같다. 그럴 게 난 매 타석 간절하다. 힘겨운 시절을 이겨냈기에 그 중요한 타석에서 집중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 KIA 타이거즈의 이은총은 그의 눈빛만큼이나 새로운 톱타자로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일주일이라도 버텼으면 좋겠다”라고 다짐했건만, 1군 생활 10일째다. 이은총은 지난 9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7경기에 출전해 23타수 5안타 타율 2할1푼7리 출루율 2할8푼을 기록하고 있다. 데뷔 첫 선발 출장 경기였던 지난 2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3타점 결승 2루타를 때리기도 했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부터는 줄곧 ‘톱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10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1번 타순은 이은총.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그리고 그가 잘 해주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이은총에 대해 “선구안과 콘택 능력이 뛰어나다”라며 “아직 부족한 게 많다. 힘, 경험, 기술이 떨어진다. 하지만 잠재 능력이 있으며 (부족한 부분을)보완한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은총은 머리를 긁적거린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1,2번 타순을 맡았다. 하지만 1군 경험이 많지 않기도 하니 부담스럽기도 하다. 아직 잘 못하고 있다. 1군 투수의 구위와 변화구는 확실히 다르다. 빨리 적응해 보다 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름부터 눈에 톡 튀는 이은총은 출전기회가 늘수록 야구장에서도 톡톡 튄다. 아직은 스포트라이트가 어색하고 부담스럽다던 그의 롤모델은 손아
그런 그에게 목표를 물었더니 소박하지만 절실함이 묻어나는 답이 돌아왔다. “1군에 섰을 때 일주일만이라도 버티고 싶었다. 그런데 그 일주일이 지났다. 다음 목표는 또 일주일을 더 버티는 것이다. 계속 그렇게 조금씩 늘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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