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시즌 5번째 멀티안타와 함께 110년이 넘은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경기서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강정호는 이날 2안타 1득점을 올렸지만 수비에서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3루수로 나서 메이저리그 최초의 2루수-3루수-2루수로 이어지는 트리플 플레이의 주인공이 된 것.
0대0으로 맞선 2회 초. 무사 2·3루의 실점 위기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야디에르 몰리나의 타구가 2루수 닐 워커의 글러브에 걸렸다. 순간 워커는 3루 주자 조니 페랄타가 귀루하지 못한 것을 보고 3루로 송구했고 강정호가 이를 아웃시켰다. 이미 2아웃.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듯 몸을 더그아웃 쪽으로 옮기던 강정호는 ‘2루’를 외치는 동료의 목소리를 듣고 2루로 공을 던져 귀루하지 못한 제이슨 헤이워드마저 아웃 처리했다.
MLB닷컴은 “2루수-3루수-2루수로 이어진 삼중살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피츠버그가 트리플플레이를 성공한 건 지난해 9월 15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8개월 만이며, 세인트루이스가 삼중살의 희생양이 된 건 2003년 8월 이후 12년여만이다.
기록의 주인공이 된 강정호는 기세를 타석으로 이어갔다.
2회말 무사 1루 상황서 첫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내야 안타를 기록한 뒤 폭투와 후속 타자의 내야 땅볼로 시즌 5번째 득점까지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강정호는 팀이 3대5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서 커브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시즌 5번째 멀티 안타이자 지난 7일 신시내티 레즈 전 이후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지난 7일 3타수 2안타, 9일에는 교체로 나서 2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6회와 8회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이날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시즌 44타수 14안타로 타율을 3.00에서 0.318로 소폭 끌어올렸다.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에 7대5로 승리하며 14승16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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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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