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해외진출 무산의 아픔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국내서 다시 뛰고 있는 김광현(SK 와이번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명예회복과 절치부심의 해를 보내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좌완투수인 김광현과 양현종은 1988년생의 올해 한국나이 28세의 동갑내기다. 동시에 두 사람은 지난해 해외진출을 시도했으나 불발된 이후 소속팀에 잔류한 공통점이 있다. 김광현은 SK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포스팅시스템 금액을 응찰했지만 개인협상이 불발되면서 진출이 최종 무산됐다. 양현종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포스팅 금액을 KIA가 수용하지 않은데 이어 일본행도 막고 잔류를 설득하면서 국내에 남게 됐다.
↑ 사진=MK스포츠 DB |
매우 빼어난 활약이다. 다승 부문은 김광현(5승, 공동 1위)이 평균자책점 부문은 양현종(1.98)이 선두에 올라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세부 지표들도 지난해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김광현은 4월 늦은 페이스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털어냈다. 초반 4경기서 한 차례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페이스가 늦었다. 하지만 이후 3경기서 연속해서 좋은 투구(6이닝 2실점, 7⅔이닝 무실점, 7이닝 무실점)를 펼쳐 평균자책점도 3.19로 끌어내렸다. 특히 최근에는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더해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까지 변화구 제구에도 물이 올랐다.
특히 피안타률이 1할9푼7리에 불과하고 볼넷도 13개만 내주고 있어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이 1.04에 그치고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고 효과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피장타율도 2할8푼7리에 불과할 정도로 상대 장타를 철저히 억제하고 있다. 승운도 따른다. 7경기서 5승(1패)을 쓸어담으며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지난해의 아쉬움도 털어내고 있다.
양현종의 내용도 훌륭하다. 8경기 3승2패를 거두면서 기록하고 있는 평균자책점은 1.98로 1위다.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선발투수로 QS도 6개로 리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1경기 최다 자책이 4점이었고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한 경기가 단 1경기였을 정도로 꾸준하다. 특히 볼넷 숫자가 29개로 적지 않고 피안타율도 2할2푼9리로 평균자책점에 비해서 특출나지는 않지만 한층 업그레이드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다.
주자 없을 시 피안타율이 3할4리로 높지만 득점권에서는 피안타율이 1할9리로 뚝 떨어진다. 거기에 단 2개만의 피홈런을 허용하면서 피장타율도 3할2푼9리로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이라
이처럼 국내를 대표하는 좌완 김광현과 양현종은 눈부신 시즌 초반을 보내며 절치부심, 명예회복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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