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은 가장 재밌는 이야기가 펼쳐지게 됐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데 ‘진짜 변방’ 드니프로(우크라이나)의 꿈 같은 도전, 기적 같은 우승을 위한 최상의 대진이다.
드니프로가 15일(이하 한국시간) 또 이겼다. 사상 첫 유럽 클럽 대항전 준결승 진출에 이어 결승까지 밟았다. 셀레니오프의 감각적인 백헤딩 슈팅으로 우승후보 나폴리(이탈리아)를 꺾었다.
이변이다. 누구도 드니프로의 결승행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아약스(네덜란드), 클럽 브뤼헤(벨기에), 나폴리까지, 그들의 도장 깨기는 멈춤이 없었다. 한 계단씩을 밟아가며 결승까지 올라섰다
↑ 드니프로의 도장 깨기는 진행형이다. 딱 한판만 남겨뒀는데, 그 상대가 ‘최종 보스’ 세비야다. 사진(우크라이나 키예프)=AFPBBNews=News1 |
하지만 드니프로는 그 3개 팀도 못한 걸 해내고 있다. 2009-10시즌 유로파리그로 통합 개편된 이래, 우크라이나리그 팀이 결승에 오른 건 처음이다. 동유럽을 연고로 하는 팀을 통틀어 처음이다. 서유럽 중심의 판을 흔들었으니 ‘엄청난 이변’이다. 그리고 드니프로가 우승할 경우, ‘엄청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 꿈과 기적 같은 도전의 마지막도 드라마틱한 승부를 예고했다. 결승 상대가 ‘최강’이다. 세비야(스페인)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통산 UEFA 유로파리그 최다 우승팀(3회)이다. 지난 10년간 정상을 3번 밟았다. 2연패와 함께 유벤투스,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리버풀(잉글랜드)을 제치고 단독 최다 우승을 꿈꾸고 있는 ‘진짜 골리앗’이다.
올 시즌도 무시무시하다. 결승까지 올라온 길은 드니프로보다 험난했다. 묀헨글라드바흐(독일), 비야레알(스페인), 제니트(러시아), 피오렌티나(이탈리아) 등 빅리그의 강팀을 상대했으니. 하지만 토너먼트 들어 7승 1무로 압도적이었다. 드니프로로서도 지금껏 상대한 어느 팀보다 강한 팀을 만났다.
드니프로가 토너먼트 라운드마다 2승을 한 적은 없었다. 홈 전승(4승 5득점 무실점)을 한 그 이점을 잘 살렸다. 특히, 홈에서는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토너먼트에서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18골을 몰아친 세비야와 창과 방패 싸움이다.
하지만 드니프로는 그 강점을 잃었다. UEFA 유로파리그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아닌 중립지역에서 단판승부다. 그나마 이점이라면, 지리적으로 멀
드니프로의 도장 깨기는 그 마지막 편답게 ‘최종 보스’가 등장했다. 모두를 벌벌 떨게 했던 ‘진짜 골리앗’을 상대로 ‘진짜 다윗’ 드니프로는 동화 같은 우승을 이룰까. 그 우승까지 가는 마지막 관문은 오는 2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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