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서울 SK가 2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결과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삼성의 과감한 결단이다.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 원소속 구단 마감일인 15일 가드 이정석, 포워드 이동준과 나란히 계약기간 2년 보수총액 1억8000만원(연봉 1억5000만원, 인센티브 3000만원)에 계약을 했다. 또 포워드 차재영과 가드 김태주와는 협상이 결렬됐고, 베테랑 포워드 김동우와는 계약을 포기했다.
삼성은 올해 FA 시장의 큰 손으로 꼽혔다. FA 자격을 얻은 6명의 선수를 모두 잡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팀 내 FA 핵심이었던 이정석과 이동준의 재계약은 의외였다.
↑ 서울 삼성이 FA 이정석과 이동준을 사인&트레이드로 내보내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사진=MK스포츠 DB |
삼성은 이정석과 이동준을 SK에 주고 베테랑 가드 주희정과 신재호를 받았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2대2 트레이드에 합의를 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이번 트레이드의 이름값만 놓고 손익계산서를 따지면 삼성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이정석과 이동준은 즉시 전력감. 그러나 주희정은 은퇴를 앞둔 노장이다. 주희정은 SK에서도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으나 나이를 거스를 순 없다. 신재호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출전 경력조차 없는 선수다.
삼성이 주도한 이번 트레이드는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FA 시장으로 눈으로 돌리게 만든다. 체질 개선을 위해 몸값이 비싼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고 국내선수 자격으로 FA로 풀린 혼혈선수를 영입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러기 위해선 샐러리캡을 비우고 지갑을 두둑히 챙겨둬야 한다.
윤호영과 하승진, 강병현 등 대어급 FA 선수들은 원소속 구단에 잔류했지만, 문태영, 문태종, 전태풍, 이승준 등 혼혈선수들은 FA 시장에
매년 FA 시장에서 소극적이었던 삼성이 올해 큰 손으로 나서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 삼성의 과감한 결단으로 FA 시장은 더 뜨거워졌다.
한편 이번 2대2 트레이드는 다음달 1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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