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외국인 선발투수들의 부진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kt 위즈. 한 가지 위안거리라면 어린 토종 선발들이 조금씩 제 몫을 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선발진에서 큰 물음표를 가지고 있던 나이 어리고 경험 적은 투수들이 기대치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는 시즌 개막을 크리스 옥스프링-앤디 시스코-필 어윈-박세웅-정대현의 5선발진으로 맞았다. 하지만 현재 5선발진 중 세 자리가 구멍 난 상태. 박세웅이 트레이드로, 시스코와 어윈이 부진으로 선발진서 빠져있다. 이에 유망주 투수들이 선발로 대신 나서 조금씩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kt 위즈 토종 선발들의 선전이 눈에 띤다. 그 중 가장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정대현. 사진=MK스포츠 DB |
그나마 다행이라면 토종 선발들이 외인 선발들 이상으로 해주고 있다는 것. 당장의 성적만 봐도 시스코·어윈보다 더 낫고, 어린 선수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것은 팀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도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5명의 선발 중 5순위 선발로 시즌을 출발했던 정대현(24)은 현재 선발 중 2순위다. 정명원 투수코치 역시 “지금 옥스프링 다음으로 제일 낫지 않나”며 정대현의 현재 입지를 한 마디로 표현했다. 정대현은 이닝과 투구 수를 늘려가며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 코치는 “우리 팀에서 5~6이닝을 2~3점으로 막아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갈수록 괜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깜짝 선발로 데뷔전을 마쳤던 정성곤(19) 역시 2연속 호투로 선발진 안착 가능성을 보였다. 정성곤은 두 번째 선발 등판이던 지난 15일 수원 롯데전서 5이닝 3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가기도 했다. 비록 팀이 역전패 하면서 승리는 날아갔지만 고졸 신인투수의 안정적인 모습을 발견한 것이 소득. 정 코치는 “첫 등판은 솔직히 운이 좋았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신인 치고는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고졸 신인 엄상백(19) 역시 이닝을 늘려가는 단계다. 4⅓이닝 정도가 아직까지는 그가 기록하고 있는 최다 이닝이지만 배짱 있는 투구와 사이드암으로 최대 구속 145km을 웃도는 속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 조범현 감독은 엄상백에 대해 “좋은 볼을 가지고 있고, 던질 수 있는 선수”라며 선발 정착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엄상백은 19일 마산 NC전서 팀의 토종 선발 첫 승에 도전한다.
kt는 이번 주에 또 다른 유망주 투수를 선발로 테스트 할 예정이다. 어떤 투수를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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