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20일 사직 KIA-롯데전, 하루 전과는 180도 달랐다. 명품 선발투수전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믿고 내보낸 선발카드는 ‘동반 실패’. 나란히 조기 강판으로 계산만 복잡하게 만들었다.
박세웅(롯데)-임준혁(KIA)의 선발 맞대결은 브룩스 레일리(6이닝 3실점)-조쉬 스틴슨(6이닝 1실점)의 싸움과 달랐다. 그 둘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잠잠하지가 않았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박세웅은 롯데가 기대하는 유망주. 이적 후 두 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그래도 “한 번 더”를 외치며 기회를 줬다.
↑ 롯데의 박세웅은 20일 사직 KIA전에서 1회도 못 버티고 강판됐다. 사진=MK스포츠 DB |
1회 2사 후 김주찬에게 1점 홈런을 맞더니 급격히 무너졌다. 피해가는 승부에 자신감까지 잃었다. 피안타 2개에 볼넷 3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다. 1회도 못 버티고 강판. 프로 데뷔 이래 선발 등판 시 최소 이닝(⅔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실점)이었다.
임준혁은 KIA의 시즌 개막 전 낙점된 5선발. 부상을 털고 돌아와 지난 14일 kt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6이닝 2실점 비자책)을 거뒀다. 지난 10일 넥센전에선 구원승까지. 전날 패배 설욕을 다짐하는 김기태 감독은 임준혁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임준혁은 박세웅과 다르게 1회 강판되지 않았다. 그는 3회까지 마운드에 있었다. 그러나 6일 전의 깔끔함은 없었다. 제구 난조. 3-0의 리드에도 박세웅처럼 흔들렸다.
1회에만 36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 2사 이후 3연속 출루(1안타 2볼넷)를 허용하며 위태로웠다. 만루 위기서 임재철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기나긴 첫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고난의 길은 계속됐다. 2회에는 1사 2,3루서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투수 요건까지 함께 날아갔다.
결국 한승혁도 조기 강판. 좀처럼 안정감을 갖지 못하더니 3회 1사 1,2루서 홍건희에 공을 건네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4실점. 딱히 박세웅과 비교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성적표였다.
↑ KIA의 임준혁은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도 못 버티고 강판됐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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