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베일을 벗은 ‘프리미어 12’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시기와 구성을 놓고 현실적인 고민들이 산재해 있다.
KBO와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회장 리카르도 프라카리)는 20일 오전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가야금홀에서 ‘2015 프리미어12’ 대회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과 리카르도 프라카리 WSBC회장이 참석해 ‘프리미어 12’의 개최 의의와 한국야구의 협력 계획, 향후 대표팀 구성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오는 11월8일 B조에 속한 한국과 일본이 일본 삿포로돔에서 개막전을 치르고 11월9일 A조 대만과 네덜란드가 대만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무엇보다 세계야구를 주관하는 WSBC에서 주최한다는 점에서 대회 정통성과 취지가 확실한 대회다. 순수하게 야구 랭킹만을 바탕으로 최상위 12개팀이 겨룬다는 점에서 ‘진정한 챔피언을 가린다’는 의도와 가장 부합한다.
하지만 고민들도 적지 않다. 일단 시기적인 문제다. 11월 8일 대표팀이 구성된다면 최소한 11월 초에는 선수단이 소집돼야 한다. 이 시기가 이르다는 지적이다. 11월 초는 한,미,일 3국 모두 포스트시즌이 막 끝났거나 아직 진행하고 있을 시기다.
특히 올해 144경기 체제로 늘어난 KBO리그의 변화와 현재 쏟아지고 있는 우천취소를 감안하면 11월로 포스트시즌이 연기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 경우 포스트시즌에 참여하는 팀들의 합숙훈련이 어렵다.
KBO 대표자격으로 기자회견에 차석한 김인식 기술위원장 역시 “분명 걱정되는 부분은 있다. 현재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서 우천으로 인해 순연되는 경기가 많다”면서 “해당 경기들이 10월로 넘어간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일단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팀의 경우 선수들이 우수하다고 봐야 하지 않나. 그 선수들이 미뤄진 한국시리즈에 참여하면 연습을 할 수 없어 훈련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틀림이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앞으로 장마로 점점 연기되는 경기들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선발도 고민이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과 같이 병역 혜택이 있는 경기도 아니며 아직 WBC처럼 국가대항전의 정통성이 실질적으로 보장될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명분과 실질적인 선수단의 동기부여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 사진=천정환 기자 |
긴 페넌트레이스와 격렬한 포스트시즌을 치른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한 현실적인 걱정. 동시에 10개 구단의 코칭스태프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 부상 우려다.
KBO의 원칙은 분명하다. 최고 선수 구성이다. 김 위원장은 “9월10일까지 45명으로 1차 엔트리가 구성되고 10월 10일까지 최종엔트리 28명이 확정될 것이다”라며 “현재 페넌트레이스가 열리고 있지만 최종 엔트리 확정까지 많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기술위원회를 구성해 항상 운동장에 나가서 지켜볼 것이고, 리그 최우수선수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서도 조속히 결정되어야 할 부분이 감독과 선수 선발에 관한 가이드라인이다. 기존까지 한국야구 대표팀은 전임감독 없이 진행됐다. 보통 전년도 우승팀 감독이 맡는 것이 원칙이었다.
김 위원장은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아시아 대회나 올림픽에서 했듯이 전년도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게
현실적으로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소속팀과 프리미어 12 준비를 병행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해당 문제가 조속히 결정돼야 대표팀 운영 준비 및 선수선발도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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