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조무근(kt)이 마산에서 반짝 뜬 다음날 사직에도 또 한 명의 신예 투수가 마운드에 오른다. 구승민(롯데), 이종운 감독이 장고 끝에 꺼낸 카드다.
롯데는 20일 저녁까지 다음 경기 선발투수를 확정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미정’이었다. 옆구리 부상서 회복 중인 송승준의 등판 일정을 무리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정하면서 이인복, 김승회, 홍성민 등이 거론됐다. 구승민은 올해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당초 21일 사직 KIA전 선발투수 후보로 저울질을 했지만 후순위였다.
이인복 21일-김승회 22일로 교통정리가 되는가 싶었지만 20일 경기에 7회 이인복이 구원 등판하면서 꼬였다. 홍성민도 이인복에 앞서 2⅓동안 33개의 공을 던졌다. 이종운 감독은 2군에서 구승민을 콜업하기로 결정했다.
↑ 구승민은 21일 사직 KIA전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하지만 준비된 카드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선발투수로서 수업을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공을 던지고 있다. 6승 2패 평균자책점 4.36. 5월 들어 2패에 평균자책점이 치솟았지만 4월까지만 해도 7경기 6승 평균자책점 2.45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140km 중반의 빠른 공에 포크,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무엇보다 타자와 공격적인 승부를 즐긴다. 퓨처스리그에서 탈삼진은 35개. 1군 선발진에 이상이 생길 경우, 2군에서 부를 1순위였다.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 살 떨리는 ‘진짜’ 프로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해 첫 경기는 너무 짧았다. 갑작스런 투입은 아니다. 5월 들어 1군 승격 준비도 마쳤다. 그리고 구승민에게는 ‘진짜’ 기회다. 롯데는 박세웅의 부진으로 선발진 변화가
5월 넷째 주, 신예 투수의 깜짝 활약이 화제다. 화요일은 엄상백(kt), 수요일은 조무곤이었다. 목요일, 그 바통을 넘겨받은 건 구승민. 그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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