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앨리슨 리(19·한국명 이화연)가 천신만고끝에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앨리슨 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라마 라마의 구스크릭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지역 예선 둘째날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첫날 이븐파 71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2오버파 144타를 적어낸 앨리슨 리는 아마추어 선수와 공동 선두에 오르며 이번 지역 예선에 걸린 2장의 본선 진출 티켓 중 한 장을 손에 쥐는데 성공했다.
앨리슨 리의 US여자오픈 출전은 007영화를 방불케 했다. 앨리슨 리의 당초 계획은 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을 마치고 다음날인 월요일에 대회장 인근인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근처 리치먼드에서 열리는 버지니아주 지역 예선에 나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악천후로 잔여 경기가 순연되는데다 우승경쟁까지 벌이느라 참가하지 못했다.
다행이 미국골프협회(USGA)가 앨리슨 리의 특별한 사정을 감안해 화요일인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지역 예선에 나갈 수 있게 허락했다. 앨리슨 리는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주로 날아갔고 쉬지도 못한 채 바로 경기를 치렀지만 ‘티켓 확보’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사실 지역 예선이 아니라도 앨리슨 리는 US여자오픈에 나갈 가능성은 높다. 킹스밀 챔피언십 3위로 세계랭킹을 61위까지 끌어올렸고 샷 감각을 이어간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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