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천적에 가장 강했던 남자, ‘니퍼트 킬러’ 박한이가 다시 ‘포비아(공포증)’ 극복의 선봉장으로 맹활약했다. 준비된 매뉴얼을 그대로 실행하며 상대 강세를 이어갔다.
박한이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로 활약, 삼성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삼성을 상대로 무척 강했던 ‘천적’ 니퍼트에게 2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박한이는 통산 니퍼트를 상대로 이날전까지 타율 3할8푼6리(44타수 17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출루율이 4할8푼1리에 달할 정도로 매우 강했다. 니퍼트를 상대로 최소한 2번에 1번꼴로 출루했다는 뜻이다.
↑ 사진=천정환 기자 |
니퍼트는 이날 전까지 역대 삼성전 19경기에 출전해 13승1패 평균자책점 2.33(127⅓이닝 33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던 최고의 킬러. 특히 2013시즌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에서 8연승을 달렸다. 종전 삼성의 니퍼트전 마지막 승리는 2012년 8월 18일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당시에도 삼성은 니퍼트를 상대로 3점(6이닝 6피안타 6볼넷 1탈삼진 3실점) 밖에 뽑지 못했지만 당시 선발 미치 탈보트의 호투에 힘입어 승리했다.
이후에는 니퍼트를 상대로 맥을 추지 못했던 삼성이었다. 지난 2013년 한국시리즈 6차전 니퍼트를 6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뜨린 것이 유일할 정도로 2년간 니퍼트를 상대로 지독하게 당했다.
지난 2013년 한국시리즈 6차전 니퍼트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날린 히어로이자, 니퍼트의 킬러인 박한이가 이날도 펄펄 날았다.
첫 타석 루킹삼진으로 물러난 박한이는 3회 2사에서 깨끗한 우측 방면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구자욱의 도루 시도가 무산되면서 흐름이 끊길 수 있었던 분위기서 니퍼트를 괴롭혔지만 추가 적시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아쉬움은 6회 풀었다. 이번에는 추가 득점도 직접 올렸다. 6회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에 선 박한이는 실점 이후 안정을 찾아가던 니퍼트를 상대로 다시 우전안타를 때렸다. 이후 2루 도루까지 성공한 박한이는 박석민의 적시 2루타때 홈을 밟았다. 삼성이 3-1로 달아나는 귀중한 추가득점이었다.
↑ 사진=천정환 기자 |
그러면서 “컨트롤도 좋고 구위도 좋고, 코너워크도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면 안된다”고 강조하며 “타석에서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못 칠 수도 있다. 너무 부담감을 가지고 타격을 하는 것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다”라고 했다.
박한이는 자신의 말을 타석에서 그대로 실천하는 모습. 이날도 자신감 넘치는 간결한 스윙으로
니퍼트의 강판 이후에도 박한이의 활약은 이어졌다. 7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볼넷을 고르며 3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만큼은 명품조연이 아닌 ‘니퍼트 공포증’ 극복의 선봉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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