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기여도로 따지면 최고다. 벌써 7경기째 6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는 유희관(28, 두산 베어스)이다. 유희관이 ‘또’ 역투를 펼치며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유희관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을 5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동시에 유희관은 피가로(삼성)-밴헤켄(넥센)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두산은 유희관의 호투와 김재환의 결승 희생플라이, 구원진에 역투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고, 3연패도 끊어냈다.
↑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올해 치른 9경기 중 단 1경기(4월7일 넥센전 5.2이닝 5실점)을 제외하면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놀라운 모습이다.
이날 투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볼넷이 3개로 평상시보다 많았지만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은 삼진을 잡는 대신 맞춰잡는 투구로 SK타선을 틀어막았다. 옥의 티였던 투런 홈런 허용을 제외하면 깔끔했다. 특히 투구수가 104개로 많았던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더 잡고 내려가면서 최근 지친 불펜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했다.
유희관은 1회 첫 타자 이명기를 3루수 파울플라이, 박재상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간단하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하지만 2사 후 흔들렸다. 끈질기게 승부하는 SK타자들을 상대로 만루를 허용했다.
2사 후 풀카운트서 이재원에게 3루수 외쪽 방면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맞았다. 바깥쪽 꽉 찬 코스의 130km 속구가 공략당했다. 후속 브라운은 초구만에 안타를 내줬다. 후속 박정권에게 볼넷까지 내줘 주자는 2사 만루가 됐다. 위기서 힘을 냈다. 정상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실점 없이 긴 1회를 마쳤다.
2회 세 타자에게 땅볼 아웃을 이끌어낸 유희관은 3회에도 2사 후 고전했다. 이명기를 유격수 땅볼, 박재상을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시켰다. 하지만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준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 후속 브라운에게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중월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5회 추가실점을 했다. 나지완에게 안타를 내준 이후로 희생번트와 추가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1,3루에 몰렸다. 결국 이재원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3실점째를 기록했다. 후속 브라운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유희관은 박정권을 루킹 삼진 처리하고 추가실점을 막았다.
6회도 안정적이었다. 유희관은 1사 후 김성현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안정광을 우익수 뜬공, 나주환을 투수 땅볼 처리하고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첫 타자 이명기를 2루수 땅볼, 후속 박재상을 투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구원투수와 교체됐다. 총 투구수는 112개. 이어 등판한 두산 불펜(이재우-노경은)은 1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내고 경기를 매조졌다.
경기 종료 후 유희관은 “팀이 연패 상황이었는데 반전 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뒤에 잘 막아준 (이)재우형과 (노)경은이에게 고맙다”며 승리의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유희관은 1회 만루 상황에 대해 “지난해 (정)상호형에게 만루 홈런을 맞은 기억이 있었는데 그 위기를 잘 넘어가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1회 상황이 가장
슬라이더가 좋았다. 유희관은 “오늘 좌타자를 상대할 때 슬라이더가 유효했고 (양)의지의 리더가 오늘도 좋았다. 항상 좋은 케미를 보여줄 수 있게 도와주는 (양)의지가 늘 고맙다”며 양의지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one@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