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뒤로 주고 말로 갚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전날의 수모를 화풀이 하듯 LG 트윈스를 상대로 화끈한 설욕전을 펼쳤다.
롯데는 지난 22일 사직 LG전에서 21피안타(3피홈런)를 얻어맞으며 12-20으로 완패했다. 예상 밖 LG 타선의 폭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엘·롯 라이벌전의 치욕적인 패배.
단 하루 만에 상황은 역전됐다. 롯데는 23일 사직 LG전에서 그대로 되갚았다. 홈런만 7개를 때려냈다. 무려 21안타를 기록하며 19득점을 뽑아냈다. 오승택의 생애 첫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손아섭 강민호 최준석 황재균이 홈런 ‘아치쇼’를 벌였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롯데의 19-11 대승.
롯데의 마운드는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이 7이닝을 3실점으로 든든히 지켰다. 예상된 이닝이터의 눈부신 호투. 승리의 몫은 타선이었다. 화력에 자신 있는 롯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롯데는 0-1인 3회말 LG 선발투수 류제국을 무너뜨렸다. 손아섭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강민호의 스리런, 오승택의 투런 홈런 3방. 단숨에 7-1로 뒤집었다.
롯데 방망이는 자비가 없었다. 4회말에도 최준석이 솔로 홈런을 추가하며 류제국을 강판시켰다. 류제국은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4피홈런 수모를 당했다.
투수가 바뀌어도 롯데의 홈런은 계속됐다. 오승택이 최동환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엔 스리런. 프로 데뷔 첫 멀티홈런이었다.
5회를 쉰 롯데는 6회와 7회에 다시 홈런을 가동했다. 6회말 1사 1루서 오승택의 투런 홈런. 생애 첫 3연타석 홈런 대기록이 작성된 순간이었다. 오승택은 7타점 경기를 해내며 황재균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롯데에도 ‘영맨’이 있다는 강렬한 외침이었다.
7회에는 대타 황재균까지 합세했다. 황재균은 나오자마자 깔끔한 투런 홈런을 신고했다. 이날 롯데의 7번째 홈런 주인공이었다.
롯데와 LG는 절묘하게 주고받았다. 롯데는 전날 경기서 5-20으로 크게 뒤진 8회말 끈질긴 뒷심으로 7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설욕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도 마찬가지였다. 3-16으로 크게 뒤진 8회말 7득점 빅이닝을 이끌어내며 10-16으로 추격전을 벌였다.
양 팀이 이틀간 주고받은 안타만 총 75개. LG는 21안타로 이겼고,
왜 LG와 롯데가 만나면 뜨거운 혈전이 펼쳐지는지 입증한 끝없는 난타전이었다. 시리즈 1승1패. 과연 24일 사직구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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