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라다메스 리즈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아쉬운 이별을 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26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 투수로 예고된 찰리 모튼을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키면서 그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리즈를 지명할당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KBO리그 LG트윈스에서 활약한 리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와 1년 계약을 맺었다. 한국 무대를 거쳐간 외국인 선수 중 흔치 않은 메이저리그 계약이었기에 주목을 받았다.
↑ 라다메스 리즈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이별을 앞두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러나 모튼의 로테이션 합류로 불펜으로 강등된 월리에게 롱 릴리버 경쟁에서 밀리면서 팀을 떠나게 됐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감독실에서 가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월리라는 롱 릴리버가 있기 때문에 선수층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리즈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는 “월리는 선발로 시즌을 준비한 선수이기에 리즈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롱 릴리버로서 활용 가치가 더 높은 월리를 잔류시켰다고 말을 이었다.
리즈는 200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부터 선발 투수로서 활약하던 선수다. 이번 시즌 피츠버그에서는 그를 불펜 요원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 실험은 오래가지 못했다.
허들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하기 위한 과정이 진행중이었다. 우리는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리즈는 좋은 사람이다. 가끔은 팀에게 더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더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다”며 그에게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는 것을 아쉬워했다.
허들에 따르면, 리즈는 지명할당 통보를 들은 이후에도 프로답게 대처했다. 허들은 “다음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는 이곳에서 보낸 시간을 즐겼고 기회를 줬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며 그의 앞날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리즈와 짧은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강정호는 “긴 대화를 나누기에는 시간이 짧았다”며 작별 인사를 전하는 정도로 짧게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리즈는 강정호에게 이전에 같은 리그에서 뛴 인연이 있는 유일한 팀 동료였다. 강정호는 “다른 친한 선수들도 많다”며 이별에 적응된 모습을 보였지만, 아쉬운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리즈는 지명할당과 함께 나머지 29개 팀에게 웨이버됐다. 다른 팀에서 영입 의사가 들어오면 이적이 가능하지만, 이를 통과하면 파이어리츠 소속 마이
그런 가운데 그의 친정팀 볼티모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다. 볼티모어 중계 방송사인 ‘MASN’의 오리올스 담당 기자 스티브 멜류스키는 이날 리즈의 지명할당 소식을 전하면서 오리올스 구단이 지난 윈터볼 때부터 그에게 관심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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