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가 단체 통산 11승을 거둔 김동현(34)의 순위가 웰터급 7위로 상승함과 때맞춰 경기 영상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UFC 트위터 공식계정은 26일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카를로스 콘딧(31·미국)-김동현 경기 영상을 링크했다. 콘딧은 제5대 WEC 웰터급 챔피언이자 제2대 UFC 웰터급 잠정챔피언이었다.
그러나 김동현에게 콘딧전은 너무도 아픈 잊고 싶은 기억이다. 지난 2011년 7월 2일 UFC 132에서 경기 시작 2분 58초 만에 무릎 날아 차기에 이은 펀치로 KO패를 당했다. 콘딧은 5승 1무효로 6경기 연속 무패였던 김동현을 꺾고 잠정챔피언 결정전 참가 자격을 얻었다.
이는 반대로 김동현이 콘딧을 이겼다면 타이틀전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콘딧이 절호의 기회를 살렸다면 김동현은 한국인 첫 UFC 챔피언 도전의 기회를 놓쳤다.
↑ UFC 트위터 공식계정이 김동현과 콘딧의 경기를 홍보했다. 사진=UFC 트위터 공식계정 화면 |
↑ 김동현(오른쪽)이 UFC 114 공개 계체 통과 후 아미르 사돌라흐(왼쪽)를 보고 있다. 가운데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
결국 ‘한국인 최초 UFC 타이틀전’의 영광은 정찬성(28)에게 돌아갔다. 정찬성은 2013년 8월 3일 UFC 163에서 초대 페더급(-66kg) 챔피언 조제 아우두(29·브라질)의 5차 방어전 상대로 나섰으나 4라운드 2분 만에 펀치 공격으로 TKO 패를 당했다. 어깨 탈골 직후의 일이었기에 안타까움이 컸다.
UFC는 11월 28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UFC 파이트 나이트’ 대회를 연다. 1993년 설립 후 첫 한국 개최다. 정찬성이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현재 김동현은 UFC 체급별 순위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한국인이다.
따라서 UFC가 김동현을 홍보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러나 하필이면 웰터급 7위로 순위가 올라간 직후인 현시점에서 과거 콘딧에게 KO 당한 영상이 선택됐다. 이는 김동현이 종합격투기(MMA) 팬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스타를 인상적으로 이긴 적이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콘딧-김동현 경기는 UFC 공식홈페이지의 2015년 5월 마지막 ‘금주의 KO’로도 선정됐다.
결국, 아직 세계적으로는 김동현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콘딧에게 KO 당한 선수’라고 설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이 현실이다. 김동현이 챔피언 도전권을 얻어 타이틀전을 치르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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