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신축구장에서의 새 시대가 착실하게 준비되고 있다. 현장과 건설 주체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6일 대구 넥센전을 앞우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서 “신축구장 준비와 관련해서 대구시와 구단이 잘 협의하고 있다”면서 “결정사항과 관련해서 많은 보고들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고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선택하고, 또 개선에 대해 건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명문구단’의 위상과는 어울리지 않게 삼성은 국내에서 가장 낙후된 대구시민구장을 사용하고 있었다. 삼성이 34년간 사용한 시민구장은 여러 역사를 지닌 한국야구의 명소지만 확장된 현대야구를 수용하기에는 협소하고 시설이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 현재 60%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삼성의 신축구장.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명칭도 결정됐다. 대구광역시와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대구 신축구장의 명칭이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로 최종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명칭은 대구광역시, 삼성전자, 삼성 라이온즈가 명칭에 대해 논의 한 끝에 최종 결정됐다. 연고 지역과의 일체감(대구), 프로야구 출범 후 지난 33년간 한결같이 이어져 온 구단 명칭(삼성 라이온즈), 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인 신축구장 인근의 자연환경(파크)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대구 광역시 수성구 연호동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부근 15만1000㎡ 규모로 들어서는 신축구장은 현재 약 60%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2월 완공 예정이다. 특히 기존 야구장과 같은 부채꼴 형태가 아닌 메이저리그 구장과 같은 다이아몬드 형태로 지어지고 있다. 팔각형의 외관으로 지어질 구장의 최대 수용 인원은 2만9000명(고정석 2만4000개)이다.
현재 1만명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 특히 내야에 전체 좌석의 87%인 2만1000여개를 배치할 계획이며 패밀리석, 바비큐석, 테이블석, 파티플로어석, 잔디석 등 이벤트석 5000여개도 설치할 예정. 계획대로만 된다면 삼성은 국내에서 최대로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구장을 홈으로 쓰게 된다.
관중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은 물론 현장의 요구도 적극 반영되고 있다. 류 감독은 “구단에서 파견돼 대구시와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이 있다. 그 직원들에게 여러 사항들을 체크하게 하고 있다”면서 “클럽하우스, 그라운드의 잔디, 불펜의 위치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점적으로 주문할 것은 선수들의 편의 시설. 류 감독은 “현재 클럽하우스가 너무 협소하다. 신축구장에 가면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보겠지만 가장 먼저 선수들이 쓸 클럽하우스를 볼 것 같다”고 했다.
이유는 경기력과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휴식 문제. 류 감독은 “홈경기를 치를 때 훈련을 마치면 최소한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클럽하우스에서 대기하며 휴식해야 한다. 그때 ‘휴식’의 개념이 되어야 하는데 사실 현재 시설에서는 선수들이 쉴 공간이 없다”면서 “메이저리그처럼 중앙에 공간도 넓게 하고 소파와 TV도 놓고 그 시간만큼은 선수들이 차분하고 편안하게 쉬면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구장 조감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불펜 위치도 고민 끝에 1루와 3루 방향 양 끝에 내야와 외야가 만나는 지점에 설치하기로 했다. 류 감독은 “여러 위치들을 고민했지만 귀퉁이 양 끝 부분의 사각에 설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경기력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잔디와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관중석의 색깔도 논의했다. 류 감독은 “잠실 잔디는 타구를 잡아서 속도를 늦추는 부분이 떨어져 바운드 된 타구 속도가 오히려 빨라지는 면이 있다. 여러 구장들을 둘러본 결과 대전구장의 잔디가 가장 적합한 것 같더라”면서 “실제로 국내 구장을 비롯해 여러 구장들의 실사를 거친 이후에 잔디를 결정해달라고 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색깔도 마찬가지다. 워닝 트랙에서의 색깔 구분 등, 잔디 색을 통일할지 아니면 구획 별로 나눌지 등에 대한 논의도 거치고 있다. 관중석의
이처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명명된 대구 신축구장은 현장과의 활발한 논의 속에 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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