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당당함이 생명인 스포츠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습니다.
프로야구 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 도중 상대에게 공을 던진 것도 모자라 범인을 바꿔치기까지 했는데요.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재원의 갑작스런 타임 요청에 화가 난 해커가 허공을 향해 공을 던져 버립니다.
분이 덜 풀렸는지 아웃된 오재원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오재원도 흥분해 맞섭니다.
양팀 선수들까지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일촉즉발의 위기.
여기까진 흔히 볼 수 있는 단순 벤치클리어링 수준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두산 쪽에서 해커를 향해 공이 하나 날아듭니다.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
심판진은 즉각 범인을 찾아나섰고, 장민석이 범인으로 지목돼 퇴장 조치됐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자세히 살펴본 결과 장민석이 공을 던진 게 아닌 것으로 확인돼 위장 퇴장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결국, 압박을 이기지 못한 진범 민병헌이 뒤늦게 자백하고 NC 측을 찾아가 사과했지만, 두산은 주전인 민병헌을 보호하려 후보선수인 장민석을 방패막이로 썼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지난주 kt 신명철이 상대에게 욕설하고 방망이를 집어던진 데 이어, 프로축구에서는 한교원이 상대 선수를 주먹으로 때리기까지.
그라운드에서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