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28일 FA컵 16강 대진 추첨 결과, 빅 매치가 성사됐다. 지난 2년간 K리그 클래식을 제패했던 우승팀(2013년 포항 스틸러스-2014년 전북 현대)끼리 맞붙는다. 테크니션 출신 감독(울산 현대의 윤정환 감독-대전 시티즌의 최문식 감독)의 첫 지략 대결도 FA컵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FA컵의 묘미는 ‘이변’, 아마추어의 반란이다. 프로인 K리그(클래식 및 챌린지)의 벽을 보기 좋게 무너뜨릴 지가 관심사다. 대전 코레일, 울산 현대미포조선, 천안시청(이상 내셔널리그), 화성 FC(K3리그), 영남대(U리그) 등 5개 팀이 ‘감히’ 8강 진출 티켓을 노리는데, 일단 ‘대진 운’은 따라줬다.
↑ 울산 현대미포조선(흰색 유니폼)는 지난해 FA컵 16강에서 2골 차 리드를 못 지키고 강원 FC에게 승부차기 패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화성 FC는 K3리그의 자존심이다. 사상 첫 K3리그의 FA컵 8강 진출에 도전한다. 내셔널리그의 목포시청(3라운드), 창원시청(32강)을 차례로 격파하며 하부리그의 반란을 주도했던 팀이다. 현재 K3리그 B조 1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만만치 않다.
화성의 상대는 FC 서울로 지난해 FA컵 준우승팀이다. 그러나 최근 들쭉날쭉한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유일한 대학팀인 영남대는 ‘디펜딩 챔피언’ 성남 FC와 리턴 매치다. 지난해 8강에서 맞붙어 1-2로 졌다. 1골 차 패배였으나 내용상 크게 밀리며 실력 차를 실감했다.
영남대는 FA컵 16강 진출 팀 가운데 최약체로 꼽힌다. 그러나 U리그의 강자(경북/울산/대구 지역 1위)로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게다가 성남은 FA컵 16강을 앞두고 3,4일 간격으로 K리그 클래식 3경기(수원 삼성전, 전남 드래곤즈전, 광주 FC전)를 치르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체력적으로는 영남대가 우위다.
내셔널리그의 삼총사인 코레일, 현대미포조선, 천안시청도 ‘제2의 강릉시청’ 돌풍을 꿈꾸고 있다. 코레일과 천안시청은 각각 K리그 클래식의 3위 제주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어려운 상대지만 두 팀 모두 지난해 FA컵에서는 32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더욱이 제주는 올해 공식 원정경기 무승(2무 4패)로 부진했다. 인천 또한 다른 K리그 클래식 팀과 비교해 차라리 해볼 만하다.
현대미포조선은 K리그 클래식인 아닌 챌린지의 강원 FC와 만난다. 2년 연속 16강 격돌이다. 지난해에는 현대미포조선의 분패였다. 전반 2-0의 리드를 못 지켰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패했다. 이번에는 단단히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또한, 강원의 전력이 예년 같지 않다. 현재 K리그 챌린지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한편, FA컵 16강은 오는 6월 24일 개최된다. 정확한 시간은
※2015 하나은행 FA컵 16강 대진
대전 코레일-제주 유나이티드
성남 FC-영남대
충주 험멜-전남 드래곤즈
천안시청-인천 유나이티드
강원 FC-울산 현대미포조선
화성 FC-FC 서울
포항 스틸러스-전북 현대
울산 현대-대전 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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