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NC 다이노스 마무리 투수 임창민(30)은 불펜이나 마무리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NC는 지난 두산과의 3연전(5.26~28)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팀 창단 이래 최다인 8연승을 달렸다. 특히 승리의 종착역에는 언제나 임창민이 버티고 있었다. 시즌 중간 김진성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마무리 투수를 맡긴 했지만, 그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29일 KIA전(3-13 NC 패배)을 앞두고 한참이나 경기장을 응시하던 임창민을 만났다. 전에 맡았던 불펜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을 법했다.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중간이나 마무리나 마음가짐은 똑같은 것 같다. 마무리는 그래도 불펜보다 규칙적인 편이다.”
↑ 24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NC와 넥센과의 경기에서 NC 마무리 임창민이 마지막 타자 스나이더를 삼진으로 잡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아직 5월이지만, 임창민은 벌써 9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팀의 대표 마무리로 급부상한지라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도 했지만 오히려 겸손했다. 그는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다.
임시 마무리였던 탓에 김진성이 돌아온다면 지금의 보직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안 그래도 부상 중이던 김진성은 2군에서 실전피칭을 마치고 복귀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그의 심경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임창민은 “불펜 역시 늘 해오던 것이라 크게 신경 안 쓰고 있다”며 담담히 전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김 감독은 팀 마운드가 어느 정도 안정화된 상태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단 임창민 마무리 체제를 유지하고, 김진성의 회복 상태를 지켜볼 생각이다.
김 감독은 “(김)진성이에게 부담을 줄 생각은 없다. 굳이 (임창민이)좋은데 마무리에서 내릴 필요도 없다. 창민이가 생각보다 잘 던지고 있다. 볼 스피드는 늦는 편이지만, 스핀이 좋다. 볼 끝이 좋아졌다. 마무리로 나와 3타자를 잡는 일은 어려운 일인데 아웃카운트를 편안하게 잡더라”며 최근 임창민의 투구내용을 평가했다.
↑ NC는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포수 김태군과 마무리 임창민이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어렸을 때부터 기량이 만개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대기만성 형으로 뒤늦게 피어나는 선수가 있는 법. 김경문 감독은 “서른을 넘은 나이라도 그 선수가 팀에 남아 있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무한경쟁은 프로 구단의 숙명과도 같다. 모든 선수가 소중하지만, 팀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선수들 간의 경쟁은 필수 불가결
김경문 감독은 군말없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임창민이 그저 기특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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