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400홈런을 달성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또 13년만에 잠자리채(장관이)를 목격하면 가슴이 뭉클 할 것 같다.”
늘 자신의 기록보다 ‘팀’을 앞세운 ‘국민타자’였지만, 이번만은 남다르다. 대기록의 역사를 앞둔 이승엽(39)이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승엽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트윈스와의 경기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 통산 399호 홈런을 날렸다.
↑ 이승엽이 400호 홈런에 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한국에서는 ‘홈런=이승엽’이며 기록의 사나이인 그다. 하지만 전혀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다. 2012년 7월29일 한‧일 통산 500호 홈런을 달성했을 당시에도 “공식 기록이 아니기에 큰 의미가 없다”며 덤덤한 속내를 내비쳤을 정도. 이외의 수많은 기록 달성시에도 ‘팀이 이겨서 기쁘다’거나 ‘내 타격감을 찾는 것이 먼저’라고 했던 이승엽이었다.
하지만 400홈런만큼은 남다르다. 이승엽은 “399호 홈런에 특별한 기분이 들진 않는다. 400홈런 1개 남았다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는 별 느낌이 없다”면서 “5월 한달간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오늘 운으로 홈런 1개를 쳤는데 홈런 못지않게 빨리 내 모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늦어지는 400홈런. 이승엽은 “400홈런을 의식할 만큼의 타격감이 사실 아니다”라며 “그래서 매 타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고 얼른 제 모습을 찾아서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먼저 밝혔다.
↑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전성기 시절에도 이승엽은 소위 말하는 게스 히팅의 대가였다. 자신의 장점은 살리겠다는 것이다.
400홈런을 앞둔 소감에 대해서는 “빨리 400홈런을 치고 실지만 지금 그럴 의식할 정도(타격감)가 아니다(웃음)”며 “물론 400홈런을 치면 마음이 홀가분해질 것 같다. 기대를 하고 계시는 팬들이 많은만큼 얼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400홈런에 대한 심경이 평소와는 똑같을리 없다. 이승엽은 “나도 사람인 이상 400홈런은 정말 기쁘고 특별할 것 같다”고 했다. 이제
이승엽은 “거의 14년만인데 그걸 다시 보게 된다면 뭉클 할 것 같다”며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전인미답의 400호 홈런. 이승엽이 새로운 전설을 쓰기까지 딱 1개의 홈런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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