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5월의 마지막 날,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의 빅 매치가 벌어진다. 1년 전 홍명보호의 원톱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박주영(30·FC 서울)과 김신욱(27·울산 현대)이 K리그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31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서울-울산전.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과 ‘제리’ 윤정환 울산 감독의 재회다. 지난해 말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 감독은 지난 3월 8일 최용수 감독을 상대로 K리그 무대 첫 승을 거뒀다. 제물이 됐던 최용수 감독은 그 패배의 설욕을 다짐한다.
↑ 박주영은 지난 5월 10일 전남전에서 K리그 복귀 후 첫 필드골을 터뜨렸다. 사진=MK스포츠 DB |
박주영과 김신욱이 그라운드 위에서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주영은 2008년 여름 유럽으로 떠났다. 김신욱의 프로 입문은 2009년. 그렇게 둘은 엇갈렸다.
김신욱이 중앙대 재학 시절 FA컵에서 격돌할 가능성은 있었다. 하지만 중앙대는 2007년 FA컵 26강(1라운드)에서 대전 시티즌에 0-2로 패해 일찌감치 탈락했다. 1년 뒤에는 FA컵 본선에 오르지 못해, 박주영의 서울과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 박주영이 지난 3월 서울로 복귀하면서 김신욱과 K리그 맞대결이 가능해졌다. 축구팬은 물론 김신욱도 꿈꿨던 대결이다. 김신욱은 2개월 전 “박주영 선배와 K리그 무대에서 함께 뛴다는 건 나에게 꿈이었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신욱의 해외 진출 여부와 맞물려, 두 공격수의 대결은 ‘희소성’까지 갖고 있다.
골잡이의 자존심을 건 승부다. 팀 승리라는 목표의식도 뚜렷하다. 서울과 울산은 나란히 승점 15점으로 10위와 7위에 올라있다. 중위권이 대혼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싸움은 승점 6점짜리의 의미를 갖는다. 경쟁팀인 포항 스틸러스(승점 19점), 전남 드래곤즈(승점 18점), 광주 FC(승점 17점)가 지난 30일 나란히 승리한 것도 자극제가 된다.
승리가 절실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으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서울이나 최근 8경기 연속 무승(5무 3패)으로 주춤한 울산이나 승점 3점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 열매를 따게 해줄 도구는 박주영과 김신욱의 활약일 터.
↑ 김신욱은 2013년 이후 K리그 서울전 7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김신욱은 5월 들어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으나 지난 25일 포항 스틸러스전을 통해 양동현과 투톱으로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특히, 서울에 유난히 강했다. 2013년 이후 서울전 7경기에 나서 6골을 터뜨렸다.
2015 K리그 클래식의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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