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KBO리그 통산 400홈런 대기록 달성에 단 1개만 남겨두고 있다.
삼성과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리는 31일 잠실구장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외야에는 잠자리채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취재진도 몰렸다. 중계방송 팀도 긴급회의를 통해 이승엽의 400홈런 대기록 달성에 대비했다. 이승엽이 배팅 훈련에서 펜스를 넘긴 연습 홈런 타구조차 인기 만점.
이 가운데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이승엽을 상대해야 하는 LG의 투수들이다. 자칫 실투로 한 방 얻어맞으면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정면승부를 피할 수도 없는 노릇.
↑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LG 양상문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 감독은 “이승엽을 상대하는 투수들은 부담이 되는 것이 있다”면서도 “다른 경기 때와 똑같이 정상적으로 승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감독이 우려하는 것은 볼넷에 대한 비난이다. 양 감독은 “투수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제구가 되지 않아 볼넷을 줄 수도 있다. 또 경기 상황에 따라 고의4구를 할 수도 있다. 모두 정상적으로 승부를 하는 것”이라며 “대기록을 막기 위해 일부러 볼넷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볼넷이 나오더라
이어 양 감독은 “이승엽의 400홈런은 언젠가는 깨지게 돼 있다. 평소 경기와 똑같이 한다면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양해를 구했다.
이승엽은 지난 30일 잠실 LG전에서 구원투수 임정우를 상대로 역전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KBO리그 개인 통산 399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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