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은 2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나온 보기 드문 장면에 대해 말했다.
허들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감독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8회말 나온 팬의 포구 방해에 대해 얘기했다.
8회 2사였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버스터 포지가 때린 파울 타구를 피츠버그 우익수 그레고리 폴란코가 쫓았고, 우측 관중석 앞까지 와서 팔을 뻗었다. 그러나 관중석 바로 앞줄에 있는 팬이 방해하면서 이를 놓쳤다.
↑ 클린트 허들 감독은 2일(한국시간) 경기에서 팬 수비 방해를 비디오 판독으로 아웃을 만들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허들은 “팬 방해로 비디오 판독을 해보기는 이게 처음이다. 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우리는 규정을 잘 알고 있다”며 당시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이 가능했음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는 동안, 전광판에는 논란의 장면이 나왔고 AT&T파크 관중석에서는 야유와 폭소가 터졌다. 폴란코의 수비를 방해한 팬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 이 문제의 중년 남성팬은 결국 보안요원의 유도 아래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허들은 그 팬이 피츠버그 유니폼, 그것도 배리 본즈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아무래도 폴란코를 돕고 싶었던 모양이다. 외야에 새로운 선수를 한 명 더 보강하게 됐다”는 농담으로 웃어넘겼다.
이날 경기에서 보기 드문 장면은 또 있었다. 피츠버그의 3번 타자 앤드류 맥커친이 3회 좌중간, 5회 우중간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모두 상대 외야수의 호수비에 잡혔다. 두 차례 모두 만루상황이었고, 희생플라이로 이어졌다.
허들은 “팀을 구하는, 경기를 바꿀 수 있는 플레이였다”며 상대 외야수들의 좋은 수비를 칭찬했다. “4점은 났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필요한 안타가 나왔다”며 4-2로 이긴 결과에서 위안을 찾았다.
2루타 3개를 터트린 포수 크리스 스튜어트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해였다면, 올해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든 면에서 프로답다”며 칭찬했다.
8회 실점한 토니 왓슨에 대해서는 “올스타 경험도 있는 좋은 투수다. 집중력을 잃지 않
샌프란시스코 원정 첫 경기를 마친 그는 “출발이 좋다. 이곳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경기하기 좋은 곳이고, 상대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팀이다. 모든 투구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었고, 계획을 잘 실행했다”며 첫 경기 승리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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