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마치 큰 마차를 끌고 가는 거 같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은 메이저리그 1년째를 맞은 강정호(28)의 어려움과 부담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허들은 3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감독실에서 가진 프리게임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안고 있을 부담감에 대해 말했다.
↑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가 지나친 부담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지난 샌디에이고 원정 도중 공에 발목을 맞은 것이 안 좋은 것도 있었지만, 부진이 더 큰 원인이었다.
강정호는 지난 5월 26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원정경기에서 1회 3점 홈런을 터트린 이후 13타수 무안타 6삼진을 기록했다. 출루는 사구 1개와 볼넷 1개가 전부였다. 발목이 안 좋기 전부터 부진이 이어지고 있었던 것.
이에 대해 허들 감독은 “강정호는 최근 정말 좋은 투수들을 만났다. 패스트볼 제구가 정말 좋았다. 지금은 발전하는 과정”이라며 강정호가 곧 좋은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들은 ‘강정호가 162경기를 치르는 시즌 일정에 적응하는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인가’라는 질문에 “내 과거 경험으로 봤을 때 이것은 엄청난 도전”이라고 답했다.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루틴이 한국과 다르다. 한국에서는 스프링캠프에서 3일 훈련 후 휴식을 했다지만, 우리는 전체 훈련 기간 중 단 이틀을 쉬었다. 시즌 도중에는 원정 이동도 더 힘들다. 경기의 집중 정도도 다르다. 매일 밤 만만치 않은 투수들을 상대한다. 구장 규모도 다르고, 관중들 반응도 다르다. 한국 야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라, 경쟁의 수준이 다르다는 뜻”이라며 강정호가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강정호는 자신의 나라를 대표해 온 선수다. 그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한다. 마치 엄청나게 큰 수레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강정호는 지금 완벽하게 다른 역동성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그에게 휴식을 주고 이를 내려놓게 할 필요가 있다”며 KBO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야수인 그가 부
한편, 강정호는 감독 인터뷰에 앞서 허들 감독에게 시즌 일정에 대한 부담감을 물은 기자에게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는 “힘들어도 162경기에 모두 나갔으면 좋겠다”며 일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