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김원익 기자] “박병호다. 해외진출을 하지 않는다면 박병호가 기록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경기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 구승민의 2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KBO개인 통산 400호 홈런이었다.
KBO리그 12시즌 3개월만에 이뤄낸 쾌거. 단순 계산해도 매년 30개 이상의 홈런을 13년 동안 때려야 가능한 기록이다. 당장 이승엽의 후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현역 통산 2위의 홈런을 기록중인 NC 이호준(299홈런)은 이승엽과 동갑인 올해 한국 나이 마흔. 사실상 400홈런은 쉽지 않은 나이다.
↑ 이승엽은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를 400호 홈런 후계자 1순위로 꼽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승엽이 꼽은 후계자는 최근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29)였다. 경기 종료 후 이승엽은 ‘향후 400홈런이 가능한 선수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고민 없이 곧바로 “박병호 선수가 해외 진출을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400홈런의 후계자로 박병호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승엽은 “향후 5년 동안은 충분히 매 시즌 40홈런 이상을 때려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러면 200개니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면서 “충분히는 아닐 수 있어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인 박병호는 통산 172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LG시절에는 무명의 선수였지만 넥센으로 이적한 이후 꽃을 피웠다. 2011년 이후 때려낸 홈런이 148개로 풀타임을 치른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동안 정확하게 120개를 쳐 연평균 4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에는 5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이승엽이 갖고 있는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56홈런을 사정권에 두기도 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꼽는 1순위 후보.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최대 변수다. 박병호와 넥센은 해외진출에 전향적인 자세다. 올 시즌을 마치면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데, 벌써부터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일본 구단들이 박병호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박병호 외에는 이승엽의 소속팀 후배인 최형우와 최정(SK, 28)이 꼽힌다. 한국 나이로 서른셋의 최형우는 통산 187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방출생, 연습생을 거쳐 뒤늦게 기량을 꽃 피운 케이스. 향후 400홈런을 달성하려면 213개의 홈런이 필요하다. 매년 30홈런 이상을 마흔까지 때려야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통산 173홈런을
이승엽은 불가능을 말하지 않았지만 이래저래 쉽지 않은 이승엽의 후계자 찾기다. 새삼 위대함이 느껴지는 대기록인 400홈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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