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야구의 꽃이 홈런이라면, 축구의 꽃은 골이다. 순수하게 그 골 폭죽을 즐기고 싶다면, K리그 클래식(1부리그)보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를 권하고 싶다. 연일 골 잔치가 펼쳐지고 있다.
클래식 14라운드 6경기 및 챌린지 13라운드 5경기가 일제히 벌어진 지난 3일, 의미있는 기록이 세워졌다. 역대 챌린지 하루 최다 득점(19골)이 터졌다. 종전 기록은 지난 5월 13일 벌어진 9라운드의 16골이었다.
골 잔치를 주도한 건 슈틸리케호의 황태자인 이정협(상주 상무)과 챌린지 득점 선두(11골) 주민규(서울 이랜드). 이정협과 주민규는 각각 경남 FC전과 부천 FC전에서 3골을 터뜨려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하루 2회 득점 해트트릭이 나온 건 챌린지에서 처음이며, K리그를 통틀어도 6번째다.
↑ 상주 상무의 K리그 챌린지 경기에선 가장 많은 골이 터졌다. 12경기에서 49골로 경기당 평균 4.08골에 이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챌린지는 골 잔치를 약속한다. 4일 현재 65경기를 치러 179골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2.75골이다. 82경기 동안 189골(경기당 평균 2.30골)을 기록한 클래식보다 0.45골이 많다.
클래식의 최다 득점 팀은 수원 삼성으로 13경기에서 21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2골이 안 된다. 그러나 챌린지에서는 상주와 서울 이랜드가 31골(경기당 평균 2.58골)과 29골(경기당 평균 2.42골)로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수원 FC는 21실점으로 최다 실점 1위다. 하지만 실점과 같은 21득점을 올렸다. 수원 FC의 경기마다 골 잔치(총 42골, 상주 49골-서울 이랜드 45골)가 벌어졌다.
공교롭게 최소 실점 1위(FC 안양 12실점)가 최하위다. 안양과 같은 12골만 내준 안산 경찰청도 6위에 그치고 있다. 적어도 챌린지에서 화끈한 공격이 뒷받침되지 않은 한 견고한 수비가 꼭 좋은 성적을 보장한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안산 10득점-안양 12득점).
챌린지의 하루 최다 득점 기록 경신은 깜짝 이벤트가 아니다. 더위가 찾아올수록 그라운드에서는 더욱 뜨거운 골 폭죽이 펼쳐졌다. 7라운드부터 11골-14골-16골-17골-19골-9골-19골로 12라운드를 빼고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그 득점이 좀 떨어졌던 12라운드 5경기에서도 0-0 스코어는 없었다.
챌린지에선 어떻게든 골이 터졌다. 무승부라도 헛심 공방은 거의 없었다. 챌린지 65경기 가운데 승패를 가리지 못한 건 18경기. 27.7%의 비율이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건 1골도 터지지 않았던 경기는 5번 뿐. 지난 5월 2일 강원 FC-안양전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1달 동안 골 없는 경기는 없었다. 반면, 클래식의 무승부는 총 25경기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