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은 5실점한 선발 투수 카를로스 프리아스를 칭찬했다. 많은 이닝을 버텨준 것에 대한 대가였다.
매팅리는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를 1-7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리아스는 꽤 좋았다. 오늘 아주 대단한 일을 했다”며 가장 먼저 선발을 칭찬했다.
프리아스는 이날 6 2/3이닝 10피안타 3볼넷 3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전체 실점 중 4실점을 2아웃 이후에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질적으로는 약간 부족했지만, 양적으로는 뛰어났다. 지난 5월 31일 같은 팀을 상대로 7이닝을 던진 이후 가장 많은 6 2/3이닝을 끌고 갔다.
↑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불펜진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호투한 카를로스 프리아스를 높이 칭찬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다저스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한 차례 더블헤더를 포함한 원정 4연전을 치르고 왔다. 마지막 경기는 비로 2시간 26분이 지연됐다. 불펜진의 피로가 컸다. 3일 더블헤더 1차전을 불펜 게임으로 치른 여파였다. 여기에 4일 경기에서는 불펜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는 켄리 잰슨이 갑작스런 고혈압 증세로 경기에 나올 수 없었다.
매팅리는 “몇몇 불펜 투수들은 오늘 경기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원정의 여파로 5일 경기에서도 불펜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5회 1사 1, 3루 프리아스 타석에서 대타를 쓰지 않고 선발을 더 가져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이점은 프리아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감독이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선발로서 오래 버텨주며 불펜들을 쉬게 해주려고 했다. 불펜들은 콜로라도에서 더블헤더를 소화하며 다들 피곤해 있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날 다저스는 프리아스와 다니엘 쿨롬, 단 두 명의 투수만 소모하며 경기를 마쳤다. 매팅리는 “쿨롬도 아주 큰일을 했다”며 선발 강판 이후 남은 경기를 책임진 쿨롬을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불펜 소모는 줄였지만, 그것이 패배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것은 아니다. 이날 다저스는 상대 선발 마이클 와카에게 끌려가며 힘없는 경기를 했다.
매팅리는
같은 팀을 상대로 두 번째 등판에서 다른 결과를 얻은 프리아스도 “상대 타자들이 실수를 놓치지 않고 이점을 누렸다”며 다음 등판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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