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에이스 헨리 소사가 또 불운에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소사의 116구 투혼은 헛되지 않았다. LG 선수들은 극적인 연장 12회말 끝내기 승리로 그 가치를 보답했다.
소사는 5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 호투했다. 투구수 116개를 기록한 역투였다. 8회까지 책임진 소사는 2-2인 9회초 이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가 6승(5패) 달성이 물거품 됐다.
지난달 3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4이닝 6실점(3자책) 불운에 이어 실책이 아쉬웠던 경기. 그러나 소사는 LG가 연장 10회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따내는데 든든한 발판을 만들며 에이스로서의 가치를 뽐냈다. 특히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던 점에서 그 의미는 더했다.
↑ LG 트윈스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5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소사의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은 1-0인 5회초 1사 후 멈췄다. 박정권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와 나주환의 2루 땅볼 때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정상호에게 동점 2루타를 허용해 리드도 멈췄다.
6회는 아쉬웠다. 소사는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박계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재원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홈 승부가 가능했던 상황. 좌익수 문선재가 포구 실수로 실책이 나오면서 이명기를 홈까지 불러들였다.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으나 1-2로 리드를 내줬다. 소사는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서 흔들리지 않고 김강민을 삼진, 박정권을 내야땅볼로 처리해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았다.
소사는 7회까지 108구를 던지며 2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2-2로 동점을 이룬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투혼을 보이며 6승 사냥에 나섰다. 8회는 공 8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선발로서 책임을 다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부는 2-2 연장전. 불펜을 아낀 LG는 필승조 이동현-봉중근 카드를 꺼내 연장 11회까지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필승의 의지를 불태운 마운드 에이스들의 총 출동. 임정우까지 등판해 2사 만
LG 타선은 2-2인 연장 12회말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연장 12회말 2사 1, 2루 마지막 찬스서 채은성이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 정성훈을 홈으로 불러들여 4연승을 이끌었다.
소사의 헛되지 않은 116구 투혼 뒤 팀이 하나가 된 LG의 6월 대반격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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