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4연승을 내달렸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14안타씩을 치고받은 난타전에서 웃었다. 그러나 주목을 받은 건 피츠버그의 공격이 아닌 수비였다. 실책을 4개나 저질렀다. 강정호도 그 가운데 1개를 기록했다.
6일(한국시간) 피츠버그-애틀란타전은 역전에 재역전이 펼쳐진 승부였다. 경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던 한판이었다. 그렇다고 ‘명승부’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난이도 ‘중’으로 끝낼 수 있던 경기를 ‘상’으로 만든 건 피츠버그의 수비 때문이었다.
이날 피츠버그가 기록한 실책은 4개. 내야와 외야에 기름을 칠했는지 실책 남발이었다. 그리고 이 어이없는 실수는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 6일(한국시간) 애틀란타전에서 4회 실책을 범하는 강정호. 사진=ⓒAFPBBNews = News1 |
중반 들어 피츠버그의 낙승 분위기였다. 5회 워커의 3점 홈런(4호)에 힘입어 처음으로 역전(4-3)에 성공하더니 4-4로 맞선 6회 스탈링 마르테의 2점 홈런(11호)까지 터졌다. 6-5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에는 타선의 무서운 응집력으로 3점을 더 뽑으며 9-5로 달아났다. 흐름은 완전히 피츠버그로 넘어가는가 싶었다. 하지만 진짜 악몽이 시작됐다.
8회 토니 왓슨이 구원 등판했으나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연속 안타 허용. 페드로 시리아코의 타구를 잡은 우익수 그레고리 폴랑코는 3루로 송구했으나 3루수 강정호가 잡지 못하고 뒤로 넘어갔다. 폴랑코의 실책 기록. 왓슨이 백업하며 3루 주자의 홈 쇄도를 막았으나 불씨는 살아있었다. 메이빈의 안타에 시몬스의 유격수 땅볼로 2점을 내줬다.
가시밭길을 스스로 만든 피츠버그였다. 9회 또 다시 실책을 범하며 ‘호러쇼’를 펼쳤다. 이번에는 마무리 마크 멜란슨의 차례. 1사 1루에서 토드 커닝햄이 친 타구는 마운드 앞으로 힘없이 날아갔다.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로 경기를 끝낼 기회였다. 그러나 멜란슨의 2루 송구는 유격수 조디 머서의 오른편으로 한참 빗나갔다.
깔끔하게 끝낼 경기를 끝내지 못하면서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시리아코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는 10-8. 1사 1,2루로 홈런 하나면 뒤집힐 수 있는 상황. 등이 땀으로 범벅이 된 멜란슨은 대타 조이 터도슬라비치를 3연속 파울 뒤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처리했다. 가슴 철렁했던 승리였다.
4회에는 강정호가 실책을 기록했다. 윌리엄스 페레즈의 튀어오른 땅볼을 잡고 1루로 재빠르게 던지려는 마음과 달리 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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