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짜릿한 한 방이었다.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20)이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포스트 강정호의 입지를 굳히는 것은 물론,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6일 목동 두산전에서 8-8로 맞선 10회말 1사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노경은을 상대로 끝내기 솔로 홈런을 날리며 팀에 승리를 가져왔다. 개인적으로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자, 시즌 10호째 홈런으로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장면이었다. 넥센은 김하성의 대포 한 방으로 9-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0-8에서 9-8로 뒤집는 순간이도 했다.
↑ 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이 연장 접전 끝에 두산을 꺾어 역전승으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김하성이 환호하며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아직 시즌 중반이라 신인왕 경쟁의 윤곽은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김하성은 서서히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2), KIA타이거즈 김호령(23)과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구자욱은 타율 2할8푼7리 7홈런 24타점, 김호령은 타율 2할7푼8리 1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하성은 이날 끝내기 홈런 등 활약으로 타율 2할8푼, 10홈런, 35타점까지 성적을 끌어올렸다.
사실 4월 한달만 놓고 봤을 때는 김하성의 독주 체제였다. 4월까지 3할2푼6리의 맹타를 휘둘렀던 그는 5월 2할2푼1리를 기록하며 타율이 3할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가 풀타임 첫 해고 팀의 시즌 57경기 중 한 경기 빼고 모두 출장했음을 고려하면 포스트 강정호로서 입지를 굳히고
끝내기 홈런 후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자신 있었다”고 말한 김하성의 큰 장점은 승부를 즐길 줄 안다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이 김하성을 유격수로 낙점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넥센은 3연승 행진보다 김하성의 폭풍성장이 더 흐뭇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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