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8-0으로 앞서다가 8-9로 역전패를 당한 충격은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빈스 로메로(29·두산 베어스)의 활약에 잊혀졌다. 두산에 복덩이가 들어왔다.
두산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타선 폭발을 앞세워 9-4로 승리했다. 3연패에서 벗어나며 하루 만에 다시 3위를 탈환하는 귀중한 승리였다.
무엇보다 전날 경기에서 8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충격을 어느 정도 잊게 만드는 승리였다. 그리고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바로 로메로였다.
↑ 7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7회 초 무사에서 두산 로메로가 1점 홈런을 친 후 배트를 들고 홈인 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하지만 팀이 대역전패를 당한 6일 경기에서는 선제타점을 올리고서도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3회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그는 1B-1S에서 밴헤켄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크게 헛스윙 했다. 이 때 1루 주자 정수빈은 2루 도루에 성공했는데 이 과정에서 로메로가 넥센 포수 박동원의 송구를 방해했다는 판정이 나왔다.
당시 로메로는 헛스윙을 한 뒤 중심을 잃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홈플레이트 뒤 포수가 2루로 송구한다는 것을 인식해 고개를 숙이고 상체를 낮추는 등 수비 방해를 피하기 위한 동작이었지만 공을 던진 뒤 박동원의 손이 로메로 등에 닿으면서 송구방해가 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로메로는 팀 4번타자다운 역할을 충실히 했다. 1회 첫 타석은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팀이 2-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2루 찬스에 두번째 타석에 들어서 넥센 선발 문성현을 상대로 초구 파울 이후 2구째 135km 커터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로메로는 4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 번 담장을 넘겼다. 그는 6-1로 앞선 7회 넥센 3번째 투수 김동준의 143km의 직구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며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 120m의 솔로홈런이었다. 이후 8회말 수비때 대수비 김재호와 교체돼 이날 임무를 모두 맞쳤다. 5타수 2안타 4타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이었다.
사실 로메로의 맹타에는 도우미가 있었다. 바로 두산 간판타자 김현수(27)였다. 로메로가 미국에서 가져온 배트가 KBO의 공인배트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동료들의 배트를 빌릴 수밖에 없었는데, 김현수가 선 듯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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