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강윤지 기자] ‘끝판왕’ 오승환(33·한신)이 올해는 좀 이상하다?
올 시즌 오승환을 향한 팬들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출루 허용이 확연하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7일 경기까지 2할6푼2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볼넷 개수도 25경기 28이닝에 9개(이닝 당 0.32개). 일본 첫 해이던 지난 시즌 성적은 64경기 66⅔이닝에 피안타율 1할7푼1리, 볼넷 13개(이닝 당 0.19개)였다. 수치상으로도 작년보다 높아졌지만 항상 철벽같던 모습을 보였던 오승환이기에 팬들의 체감으로는 숫자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 오승환이 지난 7일 닛폰햄전서 9회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곽혜미 기자 |
오승환은 “타자들이 잘 치는데 어떡하겠나. 그건 뭐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오승환은 이어 “나 스스로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로 문제가 있는 거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늘어난 피안타율의 원인을 자신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잘 치는 타자들에게서 찾았다.
오승환은 “타자들도 안타를 치고 홈런을 치려고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지 않나. 그 친구들이 더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며 “안타를 맞지 않기 위해서 나는 뭐, 더 열심히 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쏘쿨’한 답변을 내놨다. 또 최근 멀리 가는 타구가 많이 나온 데 대해서도 “경기를 하다 보면 항상 잘 맞아나가는 타구가 정면으로 갈 수 있는 거고 반대로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뻗어나간 타구라도 어차피 기록상으로 아웃이다.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많은 팬들이 우려하는 만큼 작년에 많이 던진 여파가 올 시즌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 또 잦은 연투 탓은 없을까.
오승환은 이에 대해서도 “그런 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연투에 대한 부담은 원래 가지고 있지 않아서 괜찮다. 연투를 하면서 투구 수 같은 것을 따져보면서 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조절은 내가 잘 알아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한 시즌은 길기 때문에, 그것이 나 스스로를 위한 거고 또 팀을 위한 것이다. 당장 한 경기만 보고 하는 게 아니라 올 시즌 지금까지 한 경기
‘꿋꿋한’ 오승환은 지난주 팀이 치른 5경기에 모두 등판해 총 6이닝 102구를 던졌다. 웬만한 선발투수만큼의 공을 던진 오승환은 “쉬는 것보다는 팀 승리를 지키는 것이 먼저”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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