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내야수 양석환(24)은 요즘 뜨는 ‘영맨’이다. 뜨거운 타격감으로 6월 LG의 상승세를 이끈 주인공. 그러나 양석환은 전혀 기쁘지 않은가 보다. 이유를 들어보니 머릿속에 타격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있었다.
양석환은 올 시즌 LG의 과제였던 3루수 공백을 메우고 있다. 틀어진 시나리오 때문. 3루수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이 아직 3루 수비가 가능한 몸 상태가 아니다. 전반기 3루수 투입조차 장담할 수 없다. 2루수 손주인이 3루수를 맡았으나 손등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 지난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양석환이 경기 전 수비훈련을 하던 중 볼을 캐치하지 못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타격에서는 자신감을 완전히 찾았다. 시즌 타율은 2할8푼8리. 홈런 2개와 15개의 타점도 보탰다. 특히 6월 6경기 타율은 3할4푼8리를 찍고 있다. 대부분 타점과 직결된 순도 높은 안타였다.
그러나 양석환은 타격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양석환은 “타격은 잘 맞을 때도 있고 안 맞을 때도 있는 것이다. 타격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양석환의 머릿속엔 타격이 아닌 수비와 작전만 가득했다. 양석환은 “기본적인 것을 잘해야 하는데 그런 걸 못하고 있다”고 자책하며 “수비를 더 잘해야 하고, 번트 같은 작전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 양석환의 3루수 자리는 시한부이기도 하다. 한나한이 3루 수비가 가능해지면 비켜줘야 하는 자리다. 양상문 감독은 “당분간 한나한이 3루수로 투입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지만, 한나한이 3루수로 제자리를 찾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양석환은 백업 3루수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기회를 잡은 양석환으로서는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 그러나 양석환은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한나한의 3루수 투입을 바라고 있는 것. 양석환은 “빨리 한나한이 3루수로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난 아직
최근 잠실구장에는 양석환의 응원가가 자주 울려 퍼지고 있다. “뽀로로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웃지만, 듣기 싫지 않은 신선한 외침이다. “양양양양양양양~ 양석환!”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