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이현승이 드디어 돌아왔다. 1군 첫 등록 이후 보직은 선발이 아닌 불펜. 이현승은 뒷문 공포증에 시달리던 두산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이현승은 9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합류했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어깨충돌증후군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이현승을 불렀다. 위기의 마운드에서 이현승은 빛났다.
이현승은 지난 3월20일 시범경기서 타구에 맞아 왼 중지 미세 골절상을 당했다. 이후 허리 통증까지 겹치며 복귀가 늦어졌다. 그 사이 두산은 마운드 불안증에 시달렸다. 두 외국인 투수 니퍼트와 유네스키 마야가 부진했고, 니퍼트는 부상까지 당했다. 불펜도 흔들리며 리드 상황에서도 공포증에 시달렸다.
↑ 두산 베어스 투수 이현승이 불안한 불펜의 지원군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현승은 팀이 5-1로 앞선 8회말 무사 1, 2루 위기서 오현택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첫 등판 경기서 LG의 중심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이현승은 첫 상대 잭 한나한을 초구 3루 땅볼로 잡아냈다. 계속된 1사 2, 3루 위기. 박용택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소한의 실점이었다. 이어 이병규(7번)를 4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이현승은 5-2인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최근 LG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양석환을 2구 좌익수 플라이로 가볍게 처리
이날 이현승은 1⅓이닝을 책임지며 1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해냈다. 투구수는 단 12개에 불과했다. 두산의 불안한 불펜에 안정을 찾아준 화려한 복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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