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모두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LA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지키고 있는 우완 투수 마이크 볼싱어(27)는 사람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하고 있다.
볼싱어는 지난 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 평균자책점은 2.08.
↑ 선발 투수들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볼싱어는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지난해 11월 애리조나에서 다저스로 이적할 때만해도 그를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카를로스 프리아스, 잭 리, 조 위랜드 등과 함께 제일 먼저 마이너리그 캠프에 내려갈 때도 그는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였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류현진이 어깨 부상으로 뛰지 못하며 생긴 공백에 임시 선발로 들어왔다. 4월 24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이 그때였다. 승패는 없었지만, 5 2/3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날 경기 이후 그는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그때만 해도 그는 임시 선발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브랜든 맥카시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류현진도 남은 시즌 결장이 확정되면서 그의 입지는 더 넓어졌다. 5월 13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을 시작으로 규칙적인 선발 등판에 나섰다. 5월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은 절정이었다. 8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더 이상 그는 임시선발이 아니었다.
그는 9일 경기가 끝난 뒤 “모두가 틀렸음을 증명하고 싶었다”며 임시선발의 위치를 벗어나기 위해 절박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모두가 생각하기를 ‘몇 차례 던지고 내려가겠지’ ‘몇 번 잘하다가 곧 무너지겠지’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나는 꾸준히 잘하고 있다”며 자신에 대한 예상을 뒤집고 싶었다고 말했다.
↑ 볼싱어는 정신적, 기술적으로 성장한 것을 이번 시즌 선전의 비결로 꼽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는 변화의 요인으로 정신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을 꼽았다. “지난해 애리조나에서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1년 사이 ‘미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신적인 변화가 많았다”며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와 올해 던지는 모습을 보면 완전히 다르다. 이번에도 등판 하루 전날 불펜에서 짧은 투구를 하며 기술적인 면을 고쳤다. 정말 부드러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인 면에서 닮고 싶은 선수로 팀 동료 잭 그레인키를 꼽았다. “그레인키가 던지는 것을 보면 얼마나 부드러운지를 알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닮고 싶다”며 그레인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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