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FC 바르셀로나 수비수 다니 아우베스(32·브라질)가 대인방어의 건재를 입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바르셀로나는 9일(한국시간) 아우베스와 2017년 6월 30일까지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측이 모두 동의하면 1년 추가연장도 가능한 옵션이 포함됐다.
아우베스는 2014-15시즌 46경기에 나와 득점 없이 11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85.4분으로 중용되며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라리가와 코파 델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관왕에 등극하는데 공헌했다.
바르셀로나는 2008년 7월 2일 이적료 3550만 유로(448억3331만 원)에 아우베스를 영입했다. 입단 후 343경기 20골 94도움. 3550만 유로는 바르셀로나 역대 이적료 투자 7위이자 수비수로는 최고금액이다.
아우베스는 오른쪽에서 수비와 미드필더, 심지어 날개까지 소화하는 전천후 선수로 유명하다. 그러나 어느덧 30대 초반에 접어든 세월은 속일 수 없었다. 2014-15시즌 공격포인트 빈도는 바르셀로나 통산 기록보다 90분당 28.2% 감소했다.
수비에서도 운동능력의 저하가 드러났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2014-15 스페인 라리가에서 상대 드리블을 모두 42차례 허용했다. 바르셀로나 주전 왼쪽 수비수 조르디 알바(26·스페인)의 19회와 비교하면 2.21배나 된다.
↑ 아우베스가 바르셀로나 2014-15시즌 3관왕 축하행사에서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 아우베스(10번)가 바르셀로나 3관왕 축하 카퍼레이드에서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흥겨워하고 있다. 가운데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그러나 이처럼 기량감소만 두드러졌다면 바르셀로나가 아우베스를 잔류시켰을 리가 없다. 아우베스는 2014-15 라리가에서 모두 166차례 태클을 시도하여 124번 유효했다. 124회는 라리가 1위에 해당한다. 태클 성공률이 무려 74.7%에 달한다.
지금의 아우베스에게 역동적인 돌파 시도 자체를 무력화시킬 기동성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한 태클로 상대의 전진을 고비 때마다 끊는 능력은 오히려 지금이 절정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일대일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날리는 배짱도 인상적이다.
아우베스는 2009년 라리가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와 연장된 계약기간 동안 명성에 걸맞은 수비를 언제까지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가대표로 아우베스는 A매치 75경기 6골 11도움이다. 브라질의 2007 코파 아메리카와 2009·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을 함께했다.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선수권대회다. 2014 브라질월드컵 4위에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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