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또 유희관(두산)이 해냈다. 올 시즌 승리 보증수표로 떠오른 유희관은 얼마나 진화했을까.
유희관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8승(2패)째를 거뒀다. 이로써 유희관은 삼성의 피가로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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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한 12경기 중 8경기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80이닝은 전체 4위 기록. 평균자책점도 3.15를 기록하며 리그 3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맞춰잡는 투구를 많이 하는 유희관임에도 이닝 당 출루허용률이 1.21(7위)로 매우 낮다. 유희관이 강속구 투수인 소사(LG), 양현종(KIA)과 큰 차이가 없는 WHIP을 기록중이라는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유희관의 공 자체를 타자들이 잘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삼진 숫자에도 드러난다. 올해 유희관은 리그 10위에 해당하는 6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9이닝으로 환산하면 7.20개. 지난해 112개는 충분히 뛰어넘을 페이스다.
완급조절과 제구력, 변화구 구사를 통해 타자들을 상대하는 유희관이 삼진 능력까지 더해졌다는 것은 분명한 진화를 의미한다. 올해 많은 전문가들은 유희관의 투구를 두고 ‘더 노련해지고 영리한 투구를 한다.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하곤 한다. 어느덧 유희관에게 베테랑의 관록이 묻어나고 있다.
특히나 두산의 입장에서 반가운 것은 유희관이 올해 내용적으로나 기세면에서도 마운드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두산은 유희관이 등판한 12경기서 9승3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5월 이후에는 팀의 패배 이후 유희관의 호투로 승리를 거둔 경기가 상당수다.
부쩍 늘어난 이닝 소화력도 마운드 부담을 확연히 줄여주고 있다. 올해 8이닝을 소화한 경기가 2차례나 되고 지난 달 10일 한화전서는 생애 첫 완봉승(9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경기를 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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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해 잔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
흔들리는 두산 마운드의 대들보가 된 유희관의 승수 사냥 속도도 가파르다. 2013년 10승, 지난해 12승에 이어 3년 연속 두자릿 수 승리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현재 페이스라면 최다승 경신도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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