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5개월 전에는 이정협(상주)을, 3개월 전에는 이재성(전북)을 부러워했을 것이다. 깜짝 활약으로 슈틸리케호의 샛별이 되고 싶은 소망이 컸을 터다. 그러는 사이 기회가 주어졌다. 남은 건 스스로 해야 할 몫이다.
러시아로 가는 길의 첫 걸음이다. 돌다리도 두들겨야 하는 법.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판(16일)을 대비해 모의고사를 갖는다. 11일 오후 6시20분(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샤알람경기장에서 UAE와 평가전을 갖는다.
중요한 경기다. 한국의 사정에 맞춰진 준비과정의 마지막 단계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첫 동남아시아로 떠났다. 한국보다 더 덥고 비까지 쏟아지는 낯선 기후에 적응하면서 조직력을 다지고 컨디션도 관리해야 한다.
최상의 준비를 마쳐야 하는 ‘팀’은 물론 최상의 몸 상태로 ‘OK’ 사인을 받아야 하는 ‘선수’ 모두 중요하다. 무엇보다 내용이 알차야 하는데, 이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태극전사들이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사진)의 마음을 훔칠 또 다른 샛별은 누가 될까.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그 불안요소를 씻는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가장 말이 많았던 포지션은 원톱이었다.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서 고심 많던 건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대체 자원이었다. 그 위치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이정협과 이재성이었다. 그리고 둘은 이후 빠짐없이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셈이다. 이번에는 그 자리가 여럿이다.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듯. UAE전보다 미얀마전에 초점을 맞춰 운영할 슈틸리케호다. 베스트11을 싹 바꾸면서 교체카드를 최대한 사용해. 많은 선수들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염기훈(수원),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강수일(제주) 등 새 얼굴은 물론, 남태희(레퀴야),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지 못했던 선수들로선 ‘본때’를 보여줄 장이다. 강한 동기부여가 될 수밖에 없다. 홍정호는 “지난해 11월 이후 대표팀 소집은 처음이다. 뭔가는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라며 “UAE전을 통해 경기력을 입증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협과 이재성은 결정적인 순간 결승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각인했다. 그러나 혼자 톡톡 튀려 하지 않았다. 팀 플레이에 녹아들면서 기막힌 움직임을 펼쳤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단순 경연장이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새 선수들을 발굴할 기회”라고 명시하면서도 “승
최상 전력은 아니지만 ‘정상’ 전력이다. 저마다 장점을 마음껏 뽐내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1차 시험은 통과했다. 이번에 기다리는 건 2차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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