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아마 투수들 가운데 볼의 변화가 가장 많을 것이다.”
LG 트윈스 우완 정통파 투수 류제국(32)의 투구에 대한 양상문 LG 감독의 평가였다. 류제국의 투심인 듯 투심 아닌 볼은 포수도 잡아내기 쉽지 않다. 도대체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류제국은 올 시즌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최근 2연승을 거뒀다. 시즌 3승3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성적만 놓고 보며 뛰어나진 않지만, 올 시즌 6경기 등판 모두 구위는 좋았다.
↑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LG 선발 류제국이 6회초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후 공수교대를 하면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양상문 감독도 류제국의 변화무쌍한 볼에 대해 두 가지 엇갈린 견해를 드러냈다. 양 감독은 “예전부터 움직임이 많은 투수는 실전용이라고 하기도 했다. 사실 깔끔하게 던지는 것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도 있었다”며 “상대 타자가 배트 중심에 볼을 못 맞추는 것은 장점이다. 하지만 원하는 제구가 되지 않을 경우 가운데로 몰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류제국도 자신의 볼의 움직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비밀은 그립의 차이다. 류제국은 “내가 그립을 할 때 비틀어 잡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패스트볼에도 움직임이 심해지는 현상이 나온다.
류제국은 자신의 볼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충분한 장점이 될 수 있기 때문. 이미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공이 휘는 각도에 따라 영점을 다르게 맞춘다. 류제국은 “어느 정도 볼이 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바깥쪽에 제구를 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약점도 스스로 알고 있다. 올 시즌 6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도 모두 가운데로 볼이 몰린 탓이다. 류제국은 “요즘 홈런을 많이 맞아서 포심을 자제하고 있다. 낮게 제구가 되면 괜찮은데 높게 제구가 형성되면 가운데로 몰린다. 대부분 홈런을 그렇게 맞았다”고 털어놨다.
또 하나의 숨겨진 뒷이야기도 있다. 류제국은 8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거의 없다. ‘8회 징크스’ 때문이다. 류제국은 “난 딱 7회까지 던지는 것이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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