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실력 미달이죠.” 12일 2군행을 통보 받은 한승혁(22·KIA)은 시원섭섭한 표정이었다. 어느 정도 예감을 했다. 스스로 생각해도 만족스럽지 않은 최근 투구였다.
한승혁은 지난 4월 17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옆구리 염좌로 중도 하차한 그는 2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하다가 ‘콜업’을 받았다.
출발은 좋았다. 지난 4월 18일 광주 넥센전에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환상적인 역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55km/h의 빠른 공으로 삼진 퍼레이드를 잡았다. 제구까지 잡히면서 ‘달라진’ 한승혁을 보여줬다. 5월 초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1점대로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이후 좋지 않았다. 볼넷과 함께 실점이 부쩍 늘었다. 평균자책점은 5점대(5.06)까지 치솟았다. 안정감을 불어넣지 못했다. 제구가 흔들렸다. 지난 11일 광주 넥센전에서는 8회 3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1안타 2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영필이 불을 끄면서 KIA는 5-3의 진땀승을 거뒀다. 한승혁은 시즌 커리어 최다인 5홀드를 올렸으나 4패(1승)나 기록했다.
↑ 한승혁은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4월 17일 등록된 뒤 56일 만이다. 사진=MK스포츠 DB |
KIA 코칭스태프는 조정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김기태 감독은 “2군에서 볼을 던지다 구위를 회복하면 다시 1군에 올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열흘 뒤 복귀 같은 빠른 조치는 아니다. 제구와 구위를 회복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린다. 2군에서 최소 4경기는 등판한 뒤 상황을 지켜볼 예정. 그러면서 한승혁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한승혁은 1주일에 4번 면담을 가질 정도로 자신을 챙기고 믿어주는 김기태 감독에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문제를 빨리 고쳐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했다.
한승혁은 “뭐가 잘 안 된 건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 지도 알고 있다. 1군에선 아무래도 경기에 자주 나가야 하니 연습양이 부족했다. (2군에서)훈련시간을 늘리면서 고쳐나가려 한다”라고 밝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한승혁은 “1군 생활이 정말 재밌었다.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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