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제가 하나 칠게요.” 나지완(30)은 13일 약속을 지켰다. 은퇴식을 치르는 유동훈(재활군 코치), 김상훈(2군 배터리 코치) 두 선배를 위해 한방을 날렸다. 67일 만에 터진 시즌 2호 홈런은 KIA의 승리를 이끈 결승타였다. 그리고 KIA의 30승 고지 달성 및 5할 승률(30승 30패) 복귀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그 한방이 누구보다 기쁜 건 나지완, 자신이었다. 나지완은 어느 때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팬의 질타를 떠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타격이 안 됐다. 타율 1할대를 맴돌았다. 심각한 슬럼프였다. 2군행 통보만 두 차례.
“이렇게까지 야구가 안 된 적이 없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혹독하게 훈련했다. 지금껏 프로에 입문해 가장 열심히 훈련을 했을 정도다.” 그러나 나아지지 않으니 팬의 비난은 점점 거세졌다.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 야유 소리가 나오기까지 했다. 그 속에서 심리 치료를 받을 정도로 힘들었다.
↑ 나지완은 13일 광주 삼성전에서 1회 결승 3점 홈런을 치며 KIA의 7-4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광주)=옥영화 기자 |
나지완은 “(부진한 내게)출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죄송했다”라며 “모두들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며 힘을 실어줬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오늘은 첫 타석부터 ‘잘 해야 한다’고 스스로 채찍질 했는데 홈런을 쳤다”라며 한결 밝은 표정을 지었다.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나지완의 6월 타율은 3할5푼7리로 뛰어올랐다. 월간 타율로는 최고 성적이다. 안타든 볼넷이든, 매 경기 어떻게든 출루까지 하고 있다.
“최근 타격 타이밍이 괜찮다”라며 “오늘 홈런 및 멀티히트를 게기로 타격감이 좀 더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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