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7-1 스코어. 완승으로 끝날 흐름이었다. 그러나 1점, 그리고 2점. 누군가는 득점을, 누군가는 실점을 했다. 승자와 패자는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승자로선 개운치 않은 뒷맛이었고 패자로선 다음을 기약할 희망을 봤다.
지난 13일 광주경기는 KiA의 7-4로 끝났다. KIA는 3회까지 장타 3방으로 7점을 쓸어담으며 삼성을 울렸다. 하지만 완승이라고 표현하기엔 찝찝했다. 삼성의 완패라고 표현하기도 그렇다. 뒤늦게 불붙은 추격이 매서웠다.
KIA의 5할 승률 복귀, 김진우의 첫 선발승, 나지완의 부진 탈출 홈런 등 이야깃거리가 많았던 광주경기였다. 이에 묻혀 그렇지, 의미있는 기록이 나왔다.
이승엽은 홈런 2방을 터뜨렸다. 지난 6일 마산 NC전 이후 일주일 만에 터진 통산 402호, 그리고 403호 홈런. 자신이 세운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승엽의 멀티 홈런은 시즌 처음. 지난해 10월 11일 광주 KIA전 이후 245일 만이다.
↑ 이승엽은 13일 광주 KIA전에서 9회 추격의 불씨를 지핀 2점 홈런을 날렸다. KIA는 괜한 힘을 더 쓰면서 개운치 않은 뒷맛으로 경기를 마쳤다. 사진(광주)=옥영화 기자 |
구원 투수로서 ‘미스터 제로’였던 김병현이 1점을 내준 것도 불만족스러운데 쓰지 않아도 될 마무리 카드마저 썼다. 윤석민의 투구수는 6개. 그리고 시즌 13세이브 성공. 하지만 윤석민을 마운드에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더욱 불만족스러운 KIA였다. 괜한 힘을 쓴 꼴이다. 깔끔하지 않은 연투였다. 김기태 KIA 감독은 “윤석민이 마지막에 등판한 과정이 아쉽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1경기에 국한된 게 아니다. 장기레이스에 영향을 끼쳤다. KIA의 투수진 운영에 악영향을 줬다. 반면, 삼성은 긍정적인 신호. 침체된 타선의 기를 실어줬다. 패했지만 안타는 삼성이 10개로 KIA(9개)보다 많았다. 8회 이후 공격은 삼성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강조했던 타선의 ‘연결’이 매끄러웠다. 하루 전날 KIA가 처음부터 끝까지 침체에 빠졌던 것과는 달랐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11일 KIA에 4-5로 패하며 5연패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1-5로 뒤진 가운데 홈런 2방을 날려 1점 차 분패를 만들었다. 그 추격이 흡사 비슷했다. 그리고 이승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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