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인지는 14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골프장(파72·6천62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아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습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의 성적을 낸 전인지는 7언더파 209타인 공동 2위 허윤경(25·SBI저축은행), 김보경(29·요진건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습니다.
올해 4월 삼천리 투게더오픈,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이어 3승째를 거둔 전인지는 우승 상금 1억2천만원을 받았습니다.
시즌 상금 5억3천399만원으로 가장 먼저 5억원 고지를 넘어선 전인지는 상금 선두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를 제주도에서 나온 전인지는 2년 연속 고향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전인지는 7일 끝난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 불참했고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정민(23·비씨카드)이 상금 4억1천434만원을 기록, 상금 1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반대로 이정민이 출전하지 않았고 전인지가 상금 선두 자리를 1주일 만에 되찾았다. 다승 부문에서도 전인지는 이정민과 함께 3승으로 공동 선두가 됐습니다.
2라운드까지 5언더파로 허윤경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전인지는 1,2,3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으며 선두 경쟁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허윤경도 2,3번 홀 연속 버디로 응수하며 공동 선두를 형성했고 전반 9개 홀을 마쳤을 때는 허윤경이 9언더파로 선두, 전인지가 8언더파, 김보경은 7언더파 순이었습니다.
그러나 허윤경이 11번과 14번 홀(이상 파4)에서 한 타씩 잃는 사이 김보경이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순위는 오히려 전인지와 김보경이 8언더파로 공동 선두가 됐습니다. 허윤경은 이때까지 1타 차 3위로 밀렸습니다.
팽팽하던 승부는 김보경이 17번 홀(파4)에서 2m 정도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전인지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김보경도 이날 16번 홀(파3)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기록하며 선두 경쟁을 벌였으나 17번 홀에서 한 타를 잃는 바람에 1타 차 2위에 만족하게 됐습니다.
전인지가 1타를 앞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허윤경은 약 8m, 김보경은 6m 정도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하며 연장 승부를 노렸으나 모두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특히 김보경의 버디 퍼트는 홀 오른쪽을 살짝 맞고 돌아 나와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전인지는 마지막 파 퍼트에 침착하게 성공하며 2년 연속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219점으로 1위에 오른 전인지는 "사흘 내내 바람이 많이 불어 어려웠지만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3승에 이어 올해도 3승을 거두며 통산 7승을 기록한 그는 "지난주 대회를 거르면서 언니와 함께 외국에 갔다"고 소개하며 "쉬는 동안 한 번도 클럽을 잡지 않고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전인지는 "4월에 걸린 감기가 계속 이어졌는데 쉬는 동안 잠도 충분히 자면서 완쾌됐다"며 "마지막 홀 우승 퍼트 남겨놓기 전까지 우승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시즌 목표에 대해 "몇 승을
이번 주 미국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KPMG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었지만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왔다는 전인지는 "기회가 되면 세계무대에서 뛰어보고 싶지만 아직 미국 진출에 대해 생각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