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은 어느 때보다 숨 막히고 치열한 순위 싸움에 머리를 싸맸다. 물고 물리는 접전이었다. 승부처는 4월에서 5월, 그리고 6월까지 넘어가고 있다. 치고 올라갈 때라고 마음먹지만, 아직까지 버티기만 해도 성공이다.
순위 싸움은 분명 치열하다. 1위 NC와 2위 삼성은 승차가 없다. 상위권은 0.5경기에서 1경기 차로 줄을 섰다. 1위 NC와 5위 한화의 간극은 2.5경기 차. 싹쓸이 승/패로 뒤바뀔 수 있는 위치다.
그런데 그 치열함이 상위권에 국한되는 듯. 하루가 멀다 하고 뒤바뀌고 오르락내리락 폭이 컸던 순위인데, 그 사다리 오름이 끊긴 지점이 있다. 1위보다 더 안 바뀌는 자리가 있다.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그 위와 그 아래의 얼굴은 바뀌지 않고 있다. 언제부턴가 고정자리가 된 셈. 마치 프로축구의 스플릿 시스템(상,하위 그룹) 같다.
↑ 한화는 6월 들어 8승 4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5위 자리도 일주일째 지키고 있다.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
하위 5개 팀의 공동 목표는 ‘한화를 넘어라’다. 분명 다들 힘을 내고 있다. 6월 들어 롯데(2승 9패·5위→8위)와 SK(5승 6패·6위→6위)가 주춤하나 KIA(6승 4패)와 LG(6승 6패), kt(7승 5패)는 지난달보다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벌어지는 이유는 단 하나. 한화의 페이스가 훨씬 더 좋기 때문이다.
한화의 6월 성적은 8승 4패.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이다. 1,2위의 NC, 삼성(이상 5승 6패)보다 좋았다. 지난 주 성적표도 1등이다. 5승 1패. 지난 12일 경기에서 연장 10회 끝에 LG에 진 게 유일한 패배였다.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5승을 모두 뒤집기로 거뒀다.
한화가 잘 하니 순위 변동의 폭이 크지 않다. 일주일째, 그룹A(1~5위)와 그룹B(6~10위)에서만 자리이동이 있을 따름이다. 시즌 개막 이후 가장 ‘안정적인’ 흐름이다. 흥미롭지만 더욱 흥미로운 순위 싸움이 아니다. 밑에서 유리천장을 깨지 못하고 있다.
순위 싸움의 변수를 kt로 들었다. kt는 ‘만만한’ 막내가 아니다. 그러나 진짜 변수는 한화다. 경기를 치를수록 힘에 부쳐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을 아주 우습게 만들었다. 6월 중순이 됐지만 한화는 미끄러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공고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승패 차감도 ‘+5’까지 축적했다.
비슷하다 여겼으나 비슷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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