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파격적인 변화의 선택을 했다.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개편. 쉽지 않았던 결단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팀 성적이 9위로 추락한 책임론은 야수 파트에 치우쳤다.
LG는 올 시즌 대권 도전을 꿈꿨다.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기 때문에 당연한 목표였다. 그러나 시즌 개막 이후 64경기를 치른 결과는 참담했다. 27승36패1무(승률 0.429)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렀다. LG보다 밑에 있는 팀은 신생팀 kt 위즈 뿐이다.
LG는 결국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일반적인 수순이다. 노찬엽 1군 타격코치를 육성군 총괄코치로 내리고 서용빈 육성군 총괄코치를 1군 타격코치로 올렸다. 이번 코칭스태프 개편의 핵심이다.
↑ LG 트윈스 1군에 전격 합류한 서용빈 타격코치가 잃어버린 신바람 야구를 재현시킬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LG는 타격 부진이 심했다. 주축 선수들마저 부상으로 줄줄이 전력에서 빠져나가면서 위기는 더 커졌다. 젊은 선수들이 분전했으나 한계를 넘긴 역부족이었다. LG의 팀 타율은 2할5푼8리로 불과했고, 득점권 타율은 2할3푼으로 더 심각했다. 이번 코칭스태프 개편이 야수 쪽에 맞춰진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부담은 서용빈 타격코치가 떠안았다. 서 타격코치는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1994년 LG 입단 후 신인으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는 등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을 차지했다. LG의 두 번째 우승과 함께 신바람 야구를 이끈 레전드 중 한 명이었다.
LG는 세대교체의 과도기에 있다. 베테랑 야수들이 부상을 당한 사이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언젠가는 해야 할 리빌딩 작업이 강제적으로 이뤄졌다. 이런 시점에 서 타격코치의 1군 합류는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서 타격코치는 지난 2006년 LG에서 은퇴 후 전력분석원, 2군 육성코치, 타격코치를 역임했고, 일본프로야구에서 지도자 연수까지 받았다. 준비된 지도자인 서 타격코치가 과거 신바람 야구를 일으켜주길 기대하고 있다. 베테랑과 젊은 야수들 사이에서 소통의 리더십이 반전 효과를 낼 수 있다.
노찬엽 전 1군 타겨코치는 선수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기는 리더십으로 그동안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성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선수들 각자의
서 타격코치는 당장 선수들을 변화시키기보다 새로운 마음으로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침체된 LG 타선에 신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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