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렸지만 정작 중요한 득점 상황에서는 침묵했다. 잔루를 무수히 쏟아낸 삼성이 밥상을 스스로 걷어차면서 패했다.
삼성은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장단 16안타를 때리고도 6안타에 그친 두산에 4-5로 패했다. 이날 삼성의 잔루만 13개에 달했다.
선발 전원안타에 성공하고도 4득점에 그쳤다. 멀티히트 타자만 무려 6명. 경기 종료 후 기록만 놓고 보면 미스터리한 패배였다. 물론 두산 야수진의 호수비가 쏟아졌지만 삼성의 집중력과 베이스러닝도 아쉬웠다. 자멸이라는 말밖에는 다른 설명이 불가능한 패배였다.
↑ 삼성이 쓰린 패배를 당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경기 초반부터 활발했지만 득점은 좀처럼 뽑지 못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 1사에서 박한이의 내야안타, 채태인의 몸에 맞는 볼, 최형우의 적시타를 묶어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후속 1사 1,3루 기회서 박석민이 삼진, 이승엽이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이어진 2회 2사 2루 기회를 다시 놓친 삼성은 3회 1사 후 채태인의 우전 안타 이후에도 최형우가 좌익수 뜬공, 박석민이 포수 플라이 아웃으로 각각 아웃됐다.
4회 공격도 아쉬웠다. 1사 후 박해민, 이지영이 연속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김상수가 땅볼에 그친 이후 나바로가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섰다.
5회도 박한이의 선두타자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채태인과 최형우가 연속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이어 박석민의 2루타에도 박한이가 3루까지 밖에 가지 못했고 후속 이승엽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6회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1사 후 연속 3안타로 만루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바뀐 투수 함덕주에게 박한이가 유격수 방면의 병살타를 때리면서 1점도 뽑지 못했다.
삼성은 마지막 역전 기회까지 살리지 못했다. 1-3으로 뒤진 8회. 1사 후 다시 연속 3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박해민의 땅볼 때 홈으로 들어오던 주자가 아웃됐다. 이어 이지영의 우전 적시타로 지독한 침묵을 깨고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후속 김상수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9회 2-3으로 뒤진 상황 무사 1루서 안지만 카드를 꺼내들며 필승을 노렸지만 오히려 추가 3실점을 하면서 백기를 드는 듯 했다.
하지만 9회 선두타자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만든 기회서 땅볼로 1점을 따라붙은데
이로써 삼성의 시즌 성적은 36승 26패가 됐고, 선발 윤성환은 7이닝 3피안타(2홈런) 7탈삼진 1볼넷 3실점 역투에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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