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18일 잠실경기(LG 5-3 승)는 ‘빈타’의 대결이었다. 두 팀 선발 투수가 나란히 역투를 펼쳤으나 타선의 ‘물방망이’ 효과가 더 컸다. 승자 LG와 패자 KIA 모두 한마음으로 걱정 가득이었다.
KIA와 LG는 지난 16일과 17일 맞대결에서 1승을 주고받았다. ‘에이스’ 양현종(KIA)과 헨리 소사(LG)는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안겼다. 그 구위에 눌린 후유증 탓일까. 타선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밥상을 다양하게 차려도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
답답했다. 이 한 단어로 정리가 됐다. 승자든 패자든, 누구라 할 것 없었다. 1점을 뽑기가 참 힘들었다. 선발 서재응(KIA)과 임정우(LG)가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가는 일은 없었다. 1실점만 합작하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다.
↑ LG는 7회 대타 정성훈의 역전 적시타가 터지기 전까지 공격이 답답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잠시 흐름을 가져가도 지키지 못했다. LG는 6회말 루이스 히메네스의 한방 덕분에 1점을 뽑을 수 있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KIA는 7회초 반격에 성공. 2사 1,2루에서 대타 브렛 필이 정찬헌의 바깥쪽 공을 때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필의 도루로 만든 2,3루 찬스를 어이없는 주루사로 허무하게 놓쳤다. 타석의 이범호가 3B 1S로 유리한 볼카운트였다는 걸 고려하면 허탈했다. 13번의 공격 동안 외국인타자의 중요성만 새삼 실감했다.
14번째 공격만은 활기를 띄었다. LG는 다시 뒤바뀐 흐름 속에 7회말 KIA 불펜을 두들겨 4점을 얻었다. 1사 1,2루에서 대타 정성훈 카드의 성공. KIA는 김병현을 고수하다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딱 그때 만이었다.
↑ KIA는 6회 대타 브렛 필(왼족)의 동점 적시타가 터지기 전까지 공격이 답답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KIA의 응집력 부족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뒤늦게 불이 붙었지만 그마저도 대형 불로 키우지 못했다. LG 또한 7회말을 빼면 속이 터질 타선이었다. 그리고 그게 최근 LG의 속을 긁는 요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