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승점 4점 차 혹은 10점 차, 그 갈림길에서 만났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우승 다툼은 물론 자존심이 걸려있다. 목표는 오직 승리. 서로를 짓밟겠다는 각오뿐이다.
1위 전북과 2위 수원은 21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전북과 수원의 격돌은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의 빅 매치다. 선두 싸움이다. 전북(승점 35점)과 수원(승점 28점)의 간극은 승점 7점 차.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우승레이스 향방이 바뀐다. 승점 10점 차로 달아나고 싶은 전북이나 승점 4점 차로 쫓고 싶은 수원이나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역대 전적은 28승 18무 19패로 수원의 우세. 그러나 최근 맞대결에서는 전북이 4연승의 휘파람을 불고 있다. 지난 5월 2일 가진 시즌 첫 대결에서도 전북이 에두와 레오나르도의 연속 골로 2-0으로 이겼다.
서로를 이기기 위해 궁리 중인 서정원 수원 감독과 최강희 전북 감독은 좀 더 빨리 만났다. K리그 66번째 대결을 앞두고 19일 장외 무대에 오른 둘은 웃음 속에 날카로운 비수를 숨겨뒀다.
↑ 최강희 전북 감독(왼쪽)과 서정원 수원 감독(오른쪽)이 19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서울 신문로)=곽혜미 기자 |
최 감독도 맞받아쳤다. 최 감독은 “지난번에는 서 감독의 얼굴이 무서워 보였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 이번에도 우리가 이길 것 같다. 일찌감치 선두에 오르니 매 경기가 (집중견제로)고비다. 이번에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원정이지만 쓸 카드를 모두 꺼내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머쥐겠다”라고 응수했다.
수원과 전북은 이번 판은 물론 다음 판도 부담이 크다. 전북은 오는 24일 ‘껄끄러운’ 포항과 FA컵 16강을 치르며, 수원은 그로부터 3일 뒤 ‘라이벌’ 서울과 슈퍼매치를 갖는다. 두 판을 모두 다 이기고 싶은 게 두 감독의 솔직한 마음. 주춤하다가 지난 16라운드 승리로 반전을 꾀했던 만큼, 그 기세를 계속 이어가고 싶어했다.
최 감독은 “흐름이 중요한데 우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뒤 1무 2패로 부진했다. 지난 17일 울산전도 간신히 이겼다 우리가 승점이 여유가 있어 보여도 연패를 하거나 흐름이 깨지면 또 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로테이션을 하는)FA컵보다 K리그 클래식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반드시 수원을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수원은 물러설 데가 없다. FA컵 및 AFC 챔피언스리그는 일찌감치 탈락했다. K리그 클래식이 마지막 남은 도전무대다. 서 감독은 “(K리그 클래식만 남은 우리로선)6월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부담도 커 매 경기가 힘들다. 서울과 슈퍼맨치도 중요하다. 그러나 1위 전북과 대결이 더 중요하다. (승점 6점짜리 대결인데)승점 차를 좁힐 기회이기 때문이다. 홈 팬 앞에서 지난 패배를 설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 감독과 최 감독의 약속은 모두 다 이뤄질 수 없다. 승리는 한 팀만이 가져간다. 그러나 두 감독은 한 가지만은 공통 약속을 했다. 지금까지 했듯 그리고 1위와 2위의 대
두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그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그에 보답하는 건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박진감 넘치는 공격축구를 해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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